귀한사람

94.갈림길/

초막 2020. 2. 14. 15:04

갈림길

/

그렇게 했어야 하는데?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당연함과 망설임이 혼재하면서

주저하기도 즉흥적이기도 하였는데

후회스런 것도 탄식할 것도 있지만

그 갈림길의 선택은 내가 했다.

/

내 안의 나만의 양심은??

스스로 돌아보며 깨닫는 것보다

더 가슴저린 절실함은 없으며

돌이킬 수도 돌아갈 수도 없다.

운명 팔자라 하기엔

염치스럽고 안이한 생각들

지난날을 곱씹어 본다.

/

그렇게 깨우치고 변화하나

내가 바뀌는 건 아니다.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간사한 마음은 요동치는데

남을 위함이 곧 나를 위함이다.

/

삶은 苦行(고행)이라

수행은 일상 이여야 하고

일상이 곧 수행 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양지쪽만 쫓다가

음지로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만고의 진리

그러면 그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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