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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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있자니 답답하고
참자니 속 터지네
내 이럴줄 왜 미쳐 몰랐던가
이렇게 살려고 그렇게 살았나
이게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도
어찌 할수가 없구려
삶의 고달픔 괴로움
인생의 고뇌가 뭔지
그 진수를 느껴본다
그냥 그렇게......
/
베푼것이 있어야
쌓은 덕이 있어야
기댈 곳이 있지
업보 업장
그러면 그럴수 밖에 없는데
뭘 그대하고 바랐던가
그 나물에 그 밥인데
이리석고 염치스럽구려
/
지나고 보면 무엇이
도리 정도 순리인지
답이 길이 옳고 그름인지
세상이 보이는구려.
당시에도 알았지만
오기 객기 체면 욕심
집착 위선 기타등등
쉽게 편하게만 살려구.
모른척 외면치는 않았는지,
최소한의 양심마져 저버렸다면
삶의 말로가 어떻게 다가올까.
이리저리 꿰맞추어 보면
모르는 게 있을손가.
그렇게 씹고씹고 곱씹으면서
지난날 들을 되돌아본다.
그러나 잊고 살아야지
뭘 어찌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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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지고 손해 보고 뒤처지고
멍청하게 못나게 산다고
그런 삶이 될까.
물러서고 양보하고 배려하고
그런다고 못난 인생일까.
남을 위하는 것 같지만
그게 곧 나을 위함인데
지나고 보니 뼛속 깊숙이
몰골이 서늘하게 스며드네.
그게 아닌데 아닌데 하며
아무리 뉘우쳐 봐도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