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멈추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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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땐 짓 몹쓸 짓을 하드라도 염치가 있고 야마리가 있어야 한다.
최소한의 양심마저 져 버린다면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나쁜 짓하는데 무슨 정도가 있고 도리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사람이라면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 생각이 염치와 야마리며 망각하면 人面獸心(인면수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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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지난날의 과오는 평생을 잊지 못하며
찌뿌디한 마음 괴로움으로 다가 올 때면
업장인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내 양심은 내가 잘 알며 탓하고 원망도 하지만
내가 더 했을지도 모른다.
업보로 돌아와 갚아야 할 업장이라면
피한다고 피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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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하고 멍청한 어리석은 인생도 한 세상이고
총명하고 지혜로운 인생도 한 세상인데
바른길 깨우치기는 어렵고 실천하여 나를 다스기는 더 힘들다.
인연 맺고 있는 주변과의 역학관계
내가 그러하기에 그러한 관계가 설정되었으며
팔자라면 팔자고 운명이라면 운명이다.
그런데 무엇을 원망하며 누구를 탓할 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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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도 하고 싶어도 괴로워도 속상해도 참고
그렇게 참고 참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가 보다.
고통스럽고 괴로우면 앓으니 죽고 싶지만
오죽 했으면 그런 생각을 했을까.
그 경지를 넘어서 나를 다스리면 얼마나 좋을까.
욕망을 채우기 위한 파렴치한 짓둥머리
순간의 쾌감은 즐거웠을지라도
괴로움의 후회는 업보가 되어 업장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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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늪은 허우적거릴수록 더 깊게 빠져 들어가며
가만히 조율해 보면 많은 것으로 엉켜져 있다.
허우적 될 때마다 의심과 양심은 출렁이며
동전의 양면과 같아 불신도 되고 믿음도 된다.
마음이 아닌 물질로 맺어진 인연은
잘되면 구름처럼 몰려들지만 보잘 것 없고 초라해지면
맺은 인연도 져버리고 산산조각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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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만 남기고 체면도 염치도 자존심도 욕심도 욕망도 다 버려라
그리고 나를 버리고 편하게 살려고 하지 말라.
이것저것 따지며 상상하면 골은 깊어지고 산은 높아만 간다.
그런다고 해결될 것은 없고 머리는 복잡하고 속만 상한다.
모든 것 내려놓고 나를 버리면 골도 없고 산도 없는 평야다.
그러면 바람이 멈추어 질는지...................
조용한 명상보다 더 고요함은 없으며
이보다 더 진솔하고 순수함도 없다.
그 속에서 나를 돌아보니
지금의 내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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