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28. 바람아 멈추어 다오.

초막 2013. 4. 22. 17:56

바람아 멈추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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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땐 짓 몹쓸 짓을 하드라도 염치가 있고 야마리가 있어야 한다.

최소한의 양심마저 져 버린다면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나쁜 짓하는데 무슨 정도가 있고 도리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사람이라면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 생각이 염치와 야마리며 망각하면 人面獸心(인면수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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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지난날의 과오는 평생을 잊지 못하며

찌뿌디한 마음 괴로움으로 다가 올 때면

업장인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내 양심은 내가 잘 알며 탓하고 원망도 하지만

내가 더 했을지도 모른다.

업보로 돌아와 갚아야 할 업장이라면

피한다고 피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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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하고 멍청한 어리석은 인생도 한 세상이고

총명하고 지혜로운 인생도 한 세상인데

바른길 깨우치기는 어렵고 실천하여 나를 다스기는 더 힘들다.

인연 맺고 있는 주변과의 역학관계

내가 그러하기에 그러한 관계가 설정되었으며

팔자라면 팔자고 운명이라면 운명이다.

그런데 무엇을 원망하며 누구를 탓할 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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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도 하고 싶어도 괴로워도 속상해도 참고

그렇게 참고 참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가 보다.

고통스럽고 괴로우면 앓으니 죽고 싶지만

오죽 했으면 그런 생각을 했을까.

그 경지를 넘어서 나를 다스리면 얼마나 좋을까.

욕망을 채우기 위한 파렴치한 짓둥머리

순간의 쾌감은 즐거웠을지라도

괴로움의 후회는 업보가 되어 업장으로 돌아온다.

/

욕망의 늪은 허우적거릴수록 더 깊게 빠져 들어가며

가만히 조율해 보면 많은 것으로 엉켜져 있다.

허우적 될 때마다 의심과 양심은 출렁이며

동전의 양면과 같아 불신도 되고 믿음도 된다.

마음이 아닌 물질로 맺어진 인연은

잘되면 구름처럼 몰려들지만 보잘 것 없고 초라해지면

맺은 인연도 져버리고 산산조각 흩어진다.

/

양심만 남기고 체면도 염치도 자존심도 욕심도 욕망도 다 버려라

그리고 나를 버리고 편하게 살려고 하지 말라.

이것저것 따지며 상상하면 골은 깊어지고 산은 높아만 간다.

그런다고 해결될 것은 없고 머리는 복잡하고 속만 상한다.

모든 것 내려놓고 나를 버리면 골도 없고 산도 없는 평야다.

그러면 바람이 멈추어 질는지...................

조용한 명상보다 더 고요함은 없으며

이보다 더 진솔하고 순수함도 없다.

그 속에서 나를 돌아보니

지금의 내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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