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3. 새해/

초막 2010. 3. 5. 11:49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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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떻게 살아왔건 작년에 보던 해 다시 볼 수 있으니

감사해 하고 고마워해야 합니다.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생사를 넘나드는 아픔을 겪어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입니다

 

작년에 뜻던 그 해가 다시 뜨는데

그것을 작년에는 묵은해라 하고 올해 다시 뜰 때는 새해라 합니다.

그게 그해인 것 같은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바라보는 마음이 중요하지 무슨 해가 중요합니까

그런데도 사람들은 생전처음 보는 양 법석을 떨고

동해로 동해로 모여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아무리 새해를 맞이한들 마음에 안기지 않으면 말짱 허당입니다.

지나고 보니 잘 먹고 편하게 살아왔건 그렇지 못했건

살아 있다면 감사해 하여야 하고 열심히 살아 온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 왔건 지난날의 인생계급장(나이)은 똑 같이 붙여줍니다

단지 다르다면 잘 먹고 편안하게 살아왔다면

그 댓가로 상인지 벌인지 모르지만

당뇨병, 간경화, 암. 혈압, 신경통 등등 이런 훈장들도 하나 더 붙여줍니다.

 

그러니 나이 들어 갈수록 좀 더 움직이고

넉넉한 마음으로 비울 것은 비우고 베풀며 살아갑시다.

그러면 이런 훈장은 안 붙여져 마음은 한결 가벼울 것입니다

이런 훈장 붙이고는 호의호식한들 즐거울 리 없습니다.

지나고 보면 살아간다는 게 다 거기서 거기인데

지는 해 뜨는 해 구분지어 보다가 언젠가는 지는 해 따라 갑니다

그러면 뜨는 해는 다시 볼 수 없습니다.

 

올해도 뜨는 해 다시 볼 수 있어 감사해 하고

내년에도 다음해도 항상 감사한 마음 가졌으면 합니다.

이런 생각 못했다면 그동안 무슨 해를 보아 왔던가

행복했던 불행했던 희망을 안고 새해는 뜨습니다.

내년 이맘때는 행복했던 해였다고 말할 수 있기를......

새해에는 이런 마음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한 살 더 먹는 나이만큼 나이 값 하면서 여유로운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해도 뜨는 해는 힘차게 솟아올랐습니다.

뜨는 해 못지않게 지는 해도 끝까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뜨는 해가 희망이라면 지는 해는 소망의 결실입니다

"마음을 비운다 욕심을 버린다" 이런 거대한 담론이 아니더라도 

뜨고 지는 해 바라보며 올해도 작년처럼 아프지 말고.

아프다면 다시는 그 길로 들어서지 말라고

소박한 꿈 소원해 본다면 꿈은 이루어 질 것입니다.

 

설날 복 듬뿍 받으소서 
 09년 2월 9일 월요일 음력 1월 1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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