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4. 혹

초막 2010. 3. 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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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은 정말 추웠다.

혹한기에 파고드는 냉기 어깨가 움츠러들고

어금니가 덜덜 떨리고 손발도 뒤뚱거리고

겨울의 본떼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여름철 혹서기 이때는 온몸이 축축 늘어져

정신이 몽롱할 때면 혹한기를 생각하지만

막상 맞닥트리고 보니 그때가 도리어 그립다.

사람은 이렇게 간사한 모양이다.

 

혹한기든 혹서기든"혹”자 붙으면 싫다.

혹한기는 정신이 번쩍번쩍 나며 잠이 확확 달아난다.

혹서기도 혹한기도 아닌 봄가을 중립지대가 좋다

뭐든 다 안 그런가 중간 지대가 젤 안전하고 좋다.

 

혹한기의 혹과 혹서기의 혹을 합치면 온화할 것 같다.

그 완충지대가 봄과 가을

겨울에는 따뜻한 봄이 기다려지고

여름에는 시원한 가을이 기다려진다.

 

지구 온난화로 봄가을이 없어지고

언젠가는 바로 겨울과 여름으로 오고 갈 것 같은데

그러면 아!! 옛날이여 하며 곡소리가 날 것 같다.

그래서 환경관리가 중요하고 지금 잘 해야한다.

 

불치병도 실은 혹 덩어리다

그 혹을 못 없애서 골치를 앓는 것이다

인간 최대의 적인 암이 바로 혹이다.

좋은 말로 하면 종양 듣기만 하여도 섬뜩하다.

 

혹은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가져다준다.

크고 작은 삶의 혹은 자주 생기며

그 혹을 잘 다루어야 하는데

떼려다가 혹을 도로 붙이기도 한다.

 

무엇을 하든 혹 같은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가장 듣기 싫고 나쁜 소리가 암(혹)적인 존재

이것은 무조건 제거 대상이다.

이런 존재로 살아간다면 살아갈 가치가 없다.

 

혹(암) 제거는 방사선으로도 하지만 메스(칼)가 최고다

그렇게 완벽하게 도려내야 하는데

거기에는 그만한 출혈과 상처가 생긴다.

그래서 혹은 달래고 어르면서 함께 가야 할 동반자다.

 

추위를 겪으면서 혹이 정말 무섭다는 것을 느꼈다.

마음도 혹서기도 혹한기도 아닌

봄가을 날씨 같은 평상심을 유지하였으면 좋겠다.

벌써 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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