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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추억

추억 / 포도주는 오래 동안 담그 놓은 것일수록 향이 짙고 빛깔도 곱습니다. 친구는 옛 친구가 그립고 . 아름다운 추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새록새록 되 살아 납니다. 1963년(초등학교 1학년) 12월 어느 날 오후 어두컴컴해 지드니 잔뜩 찌푸린 잿빛 하늘에서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지요. 담임선생님이 출타 중이여서 교장선생님이 대신 수업을 하였습니다. 때맞추어 눈(雪)의 노래를 배우는데 낡은 건반(풍금)을 열심히 치시면 50여명 남짓한 1학생들은 뜻은 잘 모르지만 풍금소리에 맞추어 힘차게 따라 불렀습니다. 1.펄펄 눈이 옵니다 바람 타고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하얀 솜을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2.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하얀 가루..

겨울 2010.03.05

4. 혹

혹 / 요 며칠은 정말 추웠다. 혹한기에 파고드는 냉기 어깨가 움츠러들고 어금니가 덜덜 떨리고 손발도 뒤뚱거리고 겨울의 본떼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여름철 혹서기 이때는 온몸이 축축 늘어져 정신이 몽롱할 때면 혹한기를 생각하지만 막상 맞닥트리고 보니 그때가 도리어 그립다. 사람은 이렇게 간사한 모양이다. 혹한기든 혹서기든"혹”자 붙으면 싫다. 혹한기는 정신이 번쩍번쩍 나며 잠이 확확 달아난다. 혹서기도 혹한기도 아닌 봄가을 중립지대가 좋다 뭐든 다 안 그런가 중간 지대가 젤 안전하고 좋다. 혹한기의 혹과 혹서기의 혹을 합치면 온화할 것 같다. 그 완충지대가 봄과 가을 겨울에는 따뜻한 봄이 기다려지고 여름에는 시원한 가을이 기다려진다. 지구 온난화로 봄가을이 없어지고 언젠가는 바로 겨울과 여름으로 오고 갈..

겨울 2010.03.05

3. 새해/

새해 /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떻게 살아왔건 작년에 보던 해 다시 볼 수 있으니 감사해 하고 고마워해야 합니다.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생사를 넘나드는 아픔을 겪어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입니다 작년에 뜻던 그 해가 다시 뜨는데 그것을 작년에는 묵은해라 하고 올해 다시 뜰 때는 새해라 합니다. 그게 그해인 것 같은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바라보는 마음이 중요하지 무슨 해가 중요합니까 그런데도 사람들은 생전처음 보는 양 법석을 떨고 동해로 동해로 모여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아무리 새해를 맞이한들 마음에 안기지 않으면 말짱 허당입니다. 지나고 보니 잘 먹고 편하게 살아왔건 그렇지 못했건 살아 있다면 감사해 하여야 하고 열심히 살아 온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 왔건 지난날의 인생계급장(나이)은 똑 ..

겨울 2010.03.05

2. 막달

막달 / 다사다난했던 한해 매년 연말이면 하는 말입니다. 그동안 수없이 들어 왔지요. 올해도 그 연말이 막을 내리려고 합니다. 올해는 천암 사건 연평도 도발등 가슴아픔 일도 많았지요. / 그래서 더 우울한 연말 막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회는 난장판이 되었으니 세상만사입니다. 항상 허리띠 조여 매며 살아왔지만 언제한번 제대로 허리 펴고 웃어 볼 날이 올는지 이런 인터넷 공간에서 이런 저런 소리하면서 뭔가는 후련한 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내 마음이 그러하니 그 말이 그 말 그 노래가 그 노래고 그 영상물이 이영상물이나 다 심드럼 합니다. 그래도 유머게시판 보며 깔깔 거리며 웃을 때가 모든 시럼 잠시 잊어 그 순간이 행복한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욕심내지 않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렵니다. / 어릴적 가..

겨울 2010.03.05

1. 마무리

마무리 / 올해도 지난날을 뒤돌아보며 한해를 마무리합니다 그러면서 내년 새해를 설계합니다 좀더 길게 삶의 전체를 생각해 본다면 우여곡절 속에 좋은 일 슬픈 일 가슴아픈 일도 있었는데 앞으로도 걱정과 기쁨은 함께 교차 할 것 같습니다 / 야구경기에서 끝마무리를 잘 해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고 9회 말 투 아웃까지 잡아 놓고도 안심을 못하는데 우리네 삶도 그 날까지 항시 마음 조리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생을 야구경기에 비교하기도 하지요 / 생명체가 있는 것은 마무리를 하는 날이 반드시 오는데 그 마지막 가는 모습은 지나온 날들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 충분한 영양과 햇볕을 쪼인 작물은 가을에 누렇게 익어가며 알찬 열매를 남기지만 그렇지 못하고 병충해에 찌들거나 일조량이 부..

겨울 2010.03.05

7. 궁

궁/풍요롭고 넉넉하면 여유롭다. 그 여유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 바로 세우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는 부족함을 느끼며 세상 고마움도 느낀다. 그러면서 되돌아보게 된다. 젊었을 때는 몰랐지만 나이 들어 아는 것은 힘없고 궁한데서 얻어지는 깨달음이다 /배워서 스스로 깨우쳐 얻어지기도 하지만 힘없고 능력 없어 궁하면 스스로 얻어진다.아름다움 멋 허세 불합리 펀리함 꼴불견 자유분방하면서 엄연한 현실 대 자연의 질서다./허물려고 해도 도도한 줄기는 말이 없다 그 진리의 흐름을 역행하였으니 궁하게 살아갈 수밖에............. 점점 궁해 지는 것 같다. /이제 더 궁하면 통할까 주저앉을까 폭발할까봐 겁이 난다. 궁하면 통한다.

貧道의 고향 2010.03.04

6. 수행자/

수행자 / 하고 싶은 것 참고 산다는 게 쉽지는 않다 하고 싶은 것 못하는 것이 고욕이다 그러나 그렇게 한번 살아 보고 싶다. 그러면 일상생활 자체가 수행인데 지금까지는 그 반대로 살아왔다. 이런 고행의 생활 속에서도 뭔가 느끼는 삶의 희열이 있을 것이다 마치 찜통더위 때 더운 방에 있다 나오면 시원한 것처럼 그 무언가가 없다면 누가 그런 생고생을 하겠는가. 이열치열의 시원함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꼭 이렇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수행자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조금은 여유로워 질 것 같다. 남에게 내세워 보이고 싶고 뭔가 잘 난체 하고 싶은 그런 마음 그러다가 수틀리면 참지 못하고 뒤 접어지는 성질머리 하곤 풍요로움이 만들어 낸 산물이며 요즘 세태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누군가가 자..

貧道의 고향 2010.03.04

5. 재주

재주 /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누구나 나름대로 타고난 재주가 있다. 그것을 잘 연마하면 훌륭한 기술이 되고 잔재주 부리다간 제 꾀에 넘어가 스스로 무너진다. / 꾀가 나쁜 뜻으로 많이 쓰여서 그렇지 일을 쉽게 풀어가는 좋은 방법이다. 좋은 곳에 정당한곳에 쓰여 좋은 결실을 맺으면 잔꾀가 아니라 훌륭한 아이디어다. 부정이나 편법 얍삽한 곳에 사용되면 잔머리 잔꾀가 되어 범죄가 되기도 한다. / 머리 좋은 사람이 꾀도 많다. 크게 될 인물인데 정도를 벗어나 잔꾀 부리다가 허망하게 무너진 사람도 많다. 꾀든 기술이든 정도와 원칙을 벗어나지 않고 겸손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와서 빛을 발한다. / 그렇게 한평생 외길인생을 고고하게 사신 분들 우리주의에 많으며 칭송이 자자하다. 어느 분야든 재주(능력..

貧道의 고향 2010.03.04

5. 콩타작

콩타작 / 무더운 여름날 부부가 콩밭을 매고 있었는데 점심때가 되어 갑자기 소낙비가 쏟아져 비를 흠뻑 적시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부인은 아궁이에 불을 지피 밥을 지으면서 윗저고리를 벗어 말리고 있는데 이때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온 남편은 함께 살면서도 부인이 옷 벗은 모습은 처음 보는지라 갑자기 거시기 생각이 나서 끓어오르는 욕정을 참지 못하고 부인의 손목을 잡고 방으로 끄려 들였으나 부인은 벌건 대 낯에 무슨 망측스러운 일을 벌이려고 주책을 뜨냐며 옷으로 앞가슴을 가리자 그때 남편이 하는 말 콩밭 매고 나서 거시기를 치르면 콩이 주렁 주렁 열리고 자식도 잘 낳는다고 꼬셨습니다. 부인은 콩이 주렁주렁 열린다는 말에 솔깃하여 방으로 들어가 아랫도리까지 홀라당 벗고 누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자 갑자기 ..

요절복통 2010.03.04

4. 멍멍이

멍멍이 동물의 종류는 사자 호랑이부터 시작하여 날짐승 집에서 기르는 짐승까지 참 많습니다. 모두들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비유할 때는 단점보다는 장점을 상징하는 뜻에서 비유됩니다. 소 돼지(?) 거북이 토끼 어느 것에 비유하여도 기분이 좋습니다. 돼지도 꽃돼지하면 괜찮은데 개는 어떤말도 부적절 합니다 유독 멍멍이만큼은 대부분 부정적이거나 폄하 하는 말에 비유됩니다. 개×× 개판이다 개같다 개만도 못하다 미친개고기 먹었나 등등....... 듣고 보면 천박하고 상스럽고 아주 기분 나쁩니다 그런데 개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동물중 사람과 가장 친하고 영리하고 영악하고 빠르고 고기도 영양가 많고 소화도 잘되고 맛도 좋다고 하는데 멍멍탕하면 금기시하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는 사람도 있고 혐오식품 취급하듯 제..

요절복통 2010.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