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531

9. 지난날

지난날 참선이다 명상이다 이런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그냥 진솔하게 생각에 잠겨 본다면 지나간 일들이 많이 떠 오릅니다 돌이켜 보면 내 탓 일 때가 더 많습니다 이게 현명한 생각이고 올바른 판단 일 것입니다 남의 탓 사회 탓 다른 곳에서 핑계를 찾다보면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던 발전적이지 못합니다 통상 실패하고 뒤 처진 사람들이 핑계도 많고 말이 많습니다 자신보다 다른 곳에 더 의심이 간다면 세상을 헛 살아온 것입니다 잔머리 잔재주 잔꾀 등으로 손쉽게 얻은 것은 오래가지 못하였으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비록 그런 머리로 목적을 이루었다 하여도 그것은 후일 더 큰 부담으로 다가 옵니다 공부나 운동이나 여타 재능에 특별히 잘할 때 흔히들 머리가 좋고 재능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실제 알고 보면 사람의 능력은..

8. 자식

자식 / 무자식이 상팔자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딸 가진자 비행기 타고 다니고 아들 가진자 걸어 다닌다. 제논에 물들어 가는 것과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젤 보기 좋다 모두가 빈말이 아니고 자식에 대한 애틋한 말들입니다. 자식에 대한 교육 열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교육은 삶에 있어서 최대 화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자식에 대한 애정과 열망은 이처럼 끝도 없지만 그 방법이 잘 못되면 자식 망치고 평생 후회 합니다. 자식에 대한 욕심이 과하여 그 욕심을 채워주지 못하면 자식도 힘들고 부모도 실망을 하지요 일부는 영재니 천재니 하며 욕심을 내기도 하고 지구촌 어디든 좋다고 하면 유학을 떠나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여 잘되면 좋은데 더 망가질 수도 있고 내실보다는 간판 욕..

7. 슬픔/

슬픔 / 누구나 크고 작은 슬픔 한 두 번은 겪어 봤다. 특히 한민족은 한(슬픔)이 많다고 한다. 그 한 하나하나는 눈물과 한숨이 서려 있다 슬픔의 완성을 이루고 나면 한 단계 성숙하고 슬픔의 완성이 희망이고 소원일 수도 있다 슬픔이 아픔이고 아픔이 곧 고통이다. 슬퍼질 때는 나약해지면서 순수해진다. 그래서 눈물 속에는 진실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 간혹 악어의 눈물로 거짓이 되면 더 슬퍼진다. 슬픈 사연을 접하면 마음이 찡해지면서 숙연해진다. 때로는 슬픈 일로 눈물을 흘리어봐야 인생의 참맛을 알고 선한 사람이 된다. 훌훌 털어버리면 아무것도 아닌데 욕심이 많으면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슬퍼지기도 한다. 천지신명은 슬픔도 기쁨도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 특별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다른 분야는 둔재일 수 있고..

6. 인생/

인생(人生) / 세상에게 물었다 인생이 뭐냐고 세상은 답했다 인생은 귀한 것이라고 (여기까지는 어느 광고 문구와 같음) 그렇다 한 번 가면 다시 오지 않는 인생 잘 살아가야 한다. *.첫선 봤을 때 그녀가 나에게 한 말과 같은데 25년이 지나 지금 그때 말이 생각난다. 세상은 말했다. 인생은 귀한 것이라고 살아보니 급할수록 돌아가라 하듯이 귀할수록 순리대로 가야 한다. 귀하다고 신주 모시듯 특권 부리면 얼마 못 가 곰팡이 피고 냄새 난다. 자연은 순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세상도 인생도 별것 아니다. *.25년이 지나고 나서 내가 느낀 것이다. 그 이전엔 물어 무엇하겠나. 비록 서로 다른 길을 갔지만 상단은 25년 전 그녀가 한 말이고 하단은 25년 후 내가 느낀 것이다 다 같은 생각이지만 25년 ..

5. 핑계/

핑계 / 할 일 없어 빈들거리며 기회를 옆 본다. 알고보면 할 일이 없는 게 아니라 귀찮고 쉬쉬하고 맘에 안 들어 안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능력은 안 되는데 기웃거리면 건달이 된다. 누구 오라 하는 곳도 없고 마땅히 갈 곳은 없지만 백수 건달 되면 이 눈치 저 눈치 잘 살펴야 제대로 끼니라도 챙기고 대우를 받는다. 그러니 특별한 일은 없지만, 마음은 항상 바쁘다. 일반적으로 핑계 중 바쁘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안정된 직장 확실하면 일정대로 하는데 바쁠 것이 없다. 바쁘다는 말은 건달들이 핑곗거리로 사용하는 전유물이다. 그래서 핑계는 곧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직장에서 믿음이 있고 자기 위치가 확고하면 필요할 때 필요한 시간 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 못하면 눈치 봐야 하고 시간 내기가 쉽지 않다. ..

12. 정도/

정도 / 길을 가다가 갑자기 볼일은 보고 싶은데 주위에 화장실도 없고 그냥 참자니 힘들고 괴로울 때가 있다 다급하면 주위 눈치 슬금슬금 살피다가 남의 담벼락 밑이나 으슥한 곳에서 그냥 까붙이고 볼일을 본다. / 혹시 지나가는 사람이 처다 보지는 않을까 주인이 나와서 개망신을 주지 않을까 이렇게 급히 일 보다보면 긴장되어 참았던 것도 잘 안 나온다 (그래도 50대 아줌마가 가장 용감하다) 그래서 대충보고 중간에 바삐 돌아서다보면 본둥 만둥 뒤 끝도 개운치 않고 바지가랑이 치마자락도 적시고 앞 동대문도 헌 하게 다 열어 재치고 실수 연발이다. / 정식 휴게소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면 뒤에 사람이 기다리든 말든 느긋하게 볼일 보면서 볼 것 다보고 만져볼 것 다 만져보고 그리고 일 끝나면 앞 동대문도 확실히 ..

貧道의 고향 2010.03.05

11. 아쉬움/

아쉬워도 / 세상만물을 지배하는 머리를 가졌지만 부족한 게 많고 어리석고 불안한 존재다. 그래서 지나고 보면 아쉬움이 묻어난다. 아쉽지만 되돌릴 수 없는 게 대자연의 순리다. 만약 역사의 바퀴를 거꾸로 돌아가게 한다면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몸엔 수많은 세포가 생겨나고 죽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갈 때는 가야 하는데 계속 남아 있는 것이 암이다 암이 별다른 게 아니라 죽지 않은 세포 덩어리다. 강제로 잘라 내거나 방사선으로 말려 죽인다. 그게 잘되면 좋은데 실패하면 끝이다. 아무리 아쉬워도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면 이보다 더 큰 재앙은 없을 것이다. 과학이 발달해도 또 다른 문제가 생겨 괴롭힌다. 뜻하지 않은 일로 돌이킬 수 없는 일 당하면 황당하고 애틋하여 슬픔은 온 세상을 덮지만. 어떤 것으로..

貧道의 고향 2010.03.05

10. 연/

연 / 역사는 되돌릴 수 없고 가정도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여러 가지 상황을 추론해 본다. 다 아전 인수격 제논에 물대기식이다. 그러니 늘 아쉬움이 남고 후회스럽기도 하고 허망하다. 어찌 보면 현제의 조합이 최고일지 모른다. / 제주제 제 능력은 생각지 않고 항상 더 좋은 상황만을 추론해 본다. 그것은 그림의 떡 꿈속의 멋진 기와집이다. 그런 기와집을 잠 못 이루는 밤이면 몇 수십 채 짓고 부수기를 반복한다. 다 부질없고 허망한 짓 내 운명 내 팔자의 한계는 여기까지다. 지금을 연을 소중하게 귀히 여기자. / 천지신명이시여 잘못된 게 한두 가지가 아닐 진데 어찌하면 좋으리까 수십만 빌어봐도 답은 없다. 연을 맺을 려고 하다가 맺지 못한 것도 있고 우연찮게 어쩌다가 맺은 연도 있다. 그게 행운..

貧道의 고향 2010.03.05

8. 아리깔/

알짜찍은한 마음 / 주민등록증 손거울 메모지 각종카드 현금 8만원 기타 등등 이런 것들이 들어 있는 지갑을 공원에서 잊어버린 것 같다. 공원 여기저기 앉아 있다가 왔는데 혹시 그 자리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비를 맞으며 몇 번이나 가 보았지만 허탕이다. 그리고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보았지만 찾을 길이 없다. 이렇게 3일이 지나가고 혹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차있는데 매일 열어 보는 지갑이라 얼마나 허전하고 알짜찍은 하든지 금방이라도 여기 있다며 튀어나올 것 같았다. 마음속으로 누군가가 주었다면 돈은 가져가더라도 신분증은 우체통에 넣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이런 생각도 들고 혹시 돈만 가지가고 빈지갑을 쓰레기통에 버렸을까 하는 이런 생각이 들어 공중화장실 쓰레기통도 궁금해져 뒤져 보고 싶어졌다. 별..

貧道의 고향 2010.03.05

5. 추억

추억 / 포도주는 오래 동안 담그 놓은 것일수록 향이 짙고 빛깔도 곱습니다. 친구는 옛 친구가 그립고 . 아름다운 추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새록새록 되 살아 납니다. 1963년(초등학교 1학년) 12월 어느 날 오후 어두컴컴해 지드니 잔뜩 찌푸린 잿빛 하늘에서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지요. 담임선생님이 출타 중이여서 교장선생님이 대신 수업을 하였습니다. 때맞추어 눈(雪)의 노래를 배우는데 낡은 건반(풍금)을 열심히 치시면 50여명 남짓한 1학생들은 뜻은 잘 모르지만 풍금소리에 맞추어 힘차게 따라 불렀습니다. 1.펄펄 눈이 옵니다 바람 타고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하얀 솜을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2.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하얀 가루..

겨울 2010.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