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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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나 희망사항이고
엎질러진 물이라면 어쩔 수 있겠나.
그러게 진작에 잘 했어야지
염치 양심 싸가지가 있어야지
그렇게 살지 못하였다면
아묻소리 말고 쥐죽은 듯 살며
풋풋하게 올라오는 그 무엇인가를 느껴보라
거기에 세상도 삶도 친구도 나도 있는데
보일 때 까지 묻고묻고 또 물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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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이성적으로 살아간다는 게 정말 힘들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도리 정도 순리에 벗어나지 않고
마음으로 살수는 없을까.
밋밋하고 재미가 없겠지만
오기 객기 부리봐야 다 허사로다.
저려오는 양심은 아픈 곳을 콕콕 찌른다.
육체의 신경통도 마음의 신경통도 있는데
잊는다고 잊어지고 지운다고 지워지던가.
후회해보지만 백약이 무효라
엄한데 가서 법문 설교 들으며
소원 빌어봐야 얼마나 효험이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