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시간

53. 회고록

초막 2017. 8. 30. 12:59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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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꿰맞추어 보니

왜 그런지 왜 이렇게 사는지

답이 나오는 구려

모두가 내게로 귀결되는데

한치 앞을 못 내다보고 밖에서 찾으려고

외곽에서 빙글빙글 돌며 헛다리만 짚었구려.

지금은 무엇을 어찌할 수가 없구려.

이게 삶이고 운명이고 팔자라면 어찌하겠나이까.

아파야 할 거라면 아파야 하고

참아야할 거라면 참아야 하는데

그러자니 괴로움이고 슬픔이라.

말은 쉽지만 녹록치가 않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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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발도 권위도 위신도

능력 있고 힘 있을 때 먹혀들고 통하지

별 볼일 없으면 빛 좋은 개살구라네.

그르게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데

내 주제 분수도 모르고 촐랑거렸으니

한심하고 어리석은 인간이 되었구려.

이제와서 탓하고 원망하고 후회한들 무엇하리.

내 역량 한계가 여기까지 인데

내 수준에 맞추어 맺어진 인연들이여

세상을 너무 탓하지는 말게나.

원래 본래 그런데

나의 실체 근본을 살펴볼지어다.

아직도 그 여진이 일어나는데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고

삶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잘근잘근 씹으면서 느껴보라

삶이 짧다고는 하지 않을 것이며

신물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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