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시간

50. 눈물/

초막 2017. 8. 8. 21:46

눈물

/

날도 덥고 나도 덥다

이런 더위가 수없이 지나갔건만 매번 덥네.

이것이 행복이고 살아 있다는 것인데

좋은 것을 좋은 줄 몰랐으니

감사함도 몰랐으며

그렇게 어리석은 날들 이였다.

/

멍청하고 한심하고 다 내못나서 그런 것인데

쓰라림의 아리함이 저려오네.

운명이고 팔자고 세상 탓이라 하기 엔

너무 파렴치하고 안이한 생각들

하나하나 잘근잘근 씹으며 나를 느껴본다.

답답하고 꽉 막힌 가슴이 절벽이다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으니

펑 뚫리고 시원하다

진작에 이렇게 살 것이지

망가지고 잃고 나서 깨우치니

후회일까 깨달음일까

그 깊이만큼이나 아픔이 크게 다가오네.

풋풋하게 올라오는 열기에

나를 묻으니 회한의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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