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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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덥고 나도 덥다
이런 더위가 수없이 지나갔건만 매번 덥네.
이것이 행복이고 살아 있다는 것인데
좋은 것을 좋은 줄 몰랐으니
감사함도 몰랐으며
그렇게 어리석은 날들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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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하고 한심하고 다 내못나서 그런 것인데
쓰라림의 아리함이 저려오네.
운명이고 팔자고 세상 탓이라 하기 엔
너무 파렴치하고 안이한 생각들
하나하나 잘근잘근 씹으며 나를 느껴본다.
답답하고 꽉 막힌 가슴이 절벽이다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으니
펑 뚫리고 시원하다
진작에 이렇게 살 것이지
망가지고 잃고 나서 깨우치니
후회일까 깨달음일까
그 깊이만큼이나 아픔이 크게 다가오네.
풋풋하게 올라오는 열기에
나를 묻으니 회한의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