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사람

19. 친구야 환갑이다.

초막 2014. 8. 31. 23:29

친구야 환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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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돕 쳐보면 실력이 고만고만하여

누구와 치든 만만하게 대충 치다간 큰코 다친다.

따고 싶으면 따고 잃고 싶으면 잃는 것은 웃으라는 뻥이다.

고스돕 못지않게 친구들 개개인의 면면도 개성이 강하다.

좀 심하게 말하면 별난 성격일지도 모르지만

초등학교 동기라는 구심점 아래

모든 것을 잠재우고 오래도록 만남을 이어간다.

어떤 만남이든 친목이든 목적이 있고 지향점이 있으며

그 명분이 사라지면 이탈하며 흐지부지 된다.

우리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만, 죽기 전에는 이탈자가 있겠는가.

총동창회를 비롯하여 주위의 각종 모임을 보면 그다지 오래가지 못한다.

요즘의 사회 분위기는 자유.민주화 시대로 개인주의 추세로 흘러간다.

나 홀로 즐기고 행동하며 생각하는 것이 대세다.

그래서 아이도 낳지 않기도 하고 결혼 안하고 독신으로 사는 자도 많다.

아직은 인구가 매년 불어나 우리 어렸을 보다는

쪽수가 배는 더 늘어났지만 군중속의 외로움의 시대다.

만남은 부담이 없어야 하고 즐겁고 순수해야 오래간다.

어딘가 찌뿌디하고 부담스럽고 귀찮다는 생각이 들면 흐지부지다.

그러다가 이런저런 핑계로 멀어지려고 한다.

모임의 분위기가 좋으면 주위에서 알아서 모여들고

썰렁하면 오라고 사정을 해도 핑계대고 안 온다.

우리 모임은 재인 익철 두식이는 잊지 않고 가끔 찾아온다.

그러고 보면 썰렁한 만남은 아니고 갈수록 돈독해져 간다.

저마다 특성이 있기에 누구하나 빠지면 썰렁해 질 것 같다.

오래도록 형성되어 왔기에 말하지 않아도 알 것 다 알고 부담스럽지 않다.

만나다 보면 불편한 점도 생겨날 수 있으나

고향친구들 사이라 원만한 것쯤은 아무 생각도 없고 말도 잘 안한다.

나 같은 경우가 몸이 불편하니 무엇을 하려면 친구들이 불편할 수도 있으나

그런 내색하지 않고 잘 대해주니 열심히 따라 다닌다.

아프지 않고 이렇게 잘 어울리는 것이 바람이고

그게 부담주지 않는 것이고 친구들도 좋아 할 것이다.

거기다가 무료한 시간 즐겁게 보내니 더 말 것이 없다.

그러면서 썰렁하지만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도 이렇게 써 본다.

이제 나이가 나이인 만큼 무슨 말 듣고 이렇게 저렇게 할 나이는 지났고

친구가 무슨 말을 해도 다 이해하고 통할 나이가 되었다.

저마다 지난날의 많은 사람들이 떠오를 텐데

잊지 못할 사람들도 있겠지 늦둥이 만들 나이도 지났고

무덤까지 안고 가야 할 비밀만 더 안 만들면 된다.

지난날의 무덤까지 안고 갈 비밀도

이제는 다 이야기 하니 홀가분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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