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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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질 거라면 피지나 말 것이지
피어나서 무슨 고생을 그리하는가.
그러게 말이야
그러나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도 아니고
지고 싶다고 지는 게 아니다.
뭐든지 다 때가 있고 시기가 있는데
이것이 팔자라면 팔자고 운명이라면 운명이다.
받아들이지 못하면 에고가 일어나 괴롭다.
그 에고를 툭툭 털어버리는 것이
비우는 것이고 내려놓는 것인데
이런 깨달음의 경지가 得道(득도)의 길이다.
길게 보면 잠시 쉬어가는 인생인데.
쉼이 쉼이 아니기에 삶 자체가 고행이며
놀고 쉰다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급할수록 돌아가며 쉬엄 쉬엄 그렇게 가려무나.
멍석 깔아 놓으면 하던 짓도 안 하는데
들어내려 하면 도리어 역효과가 난다.
그냥 그렇게 남겨두고 내 갈길 가다보면
남의 사정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세상인심이거늘
말하지 않아도 속속들이 다 들어난다.
탓하여 무엇 하며 궁살 떨어 무엇 하겠나.
뭘 감추고 싶고 뭘 내보이고 싶은가.
괴로우면 괴로운 대로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그렇게 한세상 살아가려무나.
내 안에 나를 만나 나와 즐겨라.
이제는 그럴 나이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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