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45. 쉬어가는 길

초막 2014. 6. 12. 16:03

쉬어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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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질 거라면 피지나 말 것이지

피어나서 무슨 고생을 그리하는가.

그러게 말이야

그러나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도 아니고

지고 싶다고 지는 게 아니다.

뭐든지 다 때가 있고 시기가 있는데

이것이 팔자라면 팔자고 운명이라면 운명이다.

받아들이지 못하면 에고가 일어나 괴롭다.

그 에고를 툭툭 털어버리는 것이

비우는 것이고 내려놓는 것인데

이런 깨달음의 경지가 得道(득도)의 길이다.

길게 보면 잠시 쉬어가는 인생인데.

쉼이 쉼이 아니기에 삶 자체가 고행이며

놀고 쉰다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급할수록 돌아가며 쉬엄 쉬엄 그렇게 가려무나.

멍석 깔아 놓으면 하던 짓도 안 하는데

들어내려 하면 도리어 역효과가 난다.

그냥 그렇게 남겨두고 내 갈길 가다보면

남의 사정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세상인심이거늘

말하지 않아도 속속들이 다 들어난다.

탓하여 무엇 하며 궁살 떨어 무엇 하겠나.

뭘 감추고 싶고 뭘 내보이고 싶은가.

괴로우면 괴로운 대로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그렇게 한세상 살아가려무나.

내 안에 나를 만나 나와 즐겨라.

이제는 그럴 나이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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