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65.세월은 간다./

초막 2013. 8. 7. 16:46

세월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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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덥다 해도 절기는 속일 수 없다.

절기가 바뀌면 추위속에서도 훈풍이 더위속에서도 서늘함이 느껴진다.

북풍한설 눈보라도 태풍의 비바람도 절기를 벗어나면 맥을 못 춘다.

가끔 꽃샘추위도 늦더위도 있지만 찻잔속의 미풍으로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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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노라면 답답함도 괴로움도 겪는데

그냥 그렇게 한 때를 넘기면 잠잠해진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커고 나는 늙어간다.

껄적지근함도 괴로움도 속 썩일 만큼 썩이면 사그라진다.

내 마음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편하지만 편하지 않을 때도 있고

좀 그렇고 그럴지라도 참으면 편안할 때가 있다.

이것이 기분이며 마음인데 비우라 한다고 비워지지 않고

적절한 뭔가의 깨달음이 있어야 비워진다.

말로 생각으로 이론으로야 누구나 못 비우겠는가.

일상에서 내려놓고 비우고 유유자적 살아가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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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 사람들이 잘되면 편안하고 좋은데

자존심 체면치레 심술 허영심으로 가득차면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고 되레 편치 않다.

이렇게 겉은 웃지만 속마음이 편치 않으면 괴롭다.

내가 잘되면 주위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못될지라도

서로의 위안이 되어 버팀목이 될 수가 있는데

오만 방자하면 꼴불견이 된다.

내 잘못되면 짐이 되어 부담을 주며 서로가 안타까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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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물 모든 것은 유한한데 유한한 것은 없어지는 것이며

없어짐은 곧 죽음을 뜻하며 죽음이라는 게 두렵기도 하지만

생각하면 숙연하고 편안한 마음을 안겨주기도 한다.

세상만물은 곧 편안해 질 것인데 세상은 복잡하고 시끄럽다.

어떻게 살든 그것은 운명이며 하늘의 뜻이다.

살아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지난날에 감사해야 한다.

나 혼자 힘으로 내가 살아온 것 같지만

잘 생각해보면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도 운 좋게 잘 넘겼고

알게 모르게 남의 도움 받은 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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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전인수 격으로 생각하면 서운한 것만 기억하고 고마움은 잊고산다.

그러면서 나의 파렴치한 짓은 모른척하며 살아가지는 않는지??

가슴에 손을 얻고 생각해보면 많은 것이 생각난다.

세상은 온갖 위험한 것들로 덮여 있는데

그래서 하루에도 예측못한 사건 사고들이 수없이 일어난다.

지금까지 무사했다면 신의 가호가 있었으며 운이 좋은 것이다.

/

내 마음 내려놓고 보면 세상 이해 못 할 것도 없고

참 살기 좋고 편안한 세상인데

마음도 세상도 언제 어떻게 요동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언젠가는 다 내려놓고 빈손으로 가는데

무엇을 얻어 무엇을 가져가려고 하는가.

삶은 무엇을 얻기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니라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해도 세월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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