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62. 여름의 단상/

초막 2013. 7. 25. 18:10

여름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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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있는 그대로 운치 있게 보면 정말 아름답고 살만하다.

내 어디 아프고 걱정이 있고 마음 한구석이 찌뿌디하면

좋은 상황이 펼쳐져도 싫으며 귀찮고 불안하다.

이런 마음 떨쳐버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편안하게 살고 싶다.

그래서 교육도 훈련도 수련도 체험도 믿음도 필요하며

늘 갈고 닦으며 일상은 수행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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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삶이라면 좋은 일은 못해도 최소한 남 해꾸지하고 나쁜 짓은 안 한다.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은 청정한 마음은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다.

그렇게 참다보면 답답하면 답답한 대로 운치가 올라오고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그 속에서 뭔가가 느껴진다.

처한 환경이나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지만 양심이라는 것은 같다.

이를 저버리고 부정적이거나 느끼지 못하면 불행이다.

큰 틀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일상의 하나하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고

걱정할 것도 불안해 할 것도 없는데 내 마음이 나를 가두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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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한 곳으로 가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모든 것이 내려지고 머릿속은 하햫고 마음이 숙연해 진다.

그렇다고 늘 그런 생각만 하고 살수는 없으며

힘들고 괴로울 때는 두루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

푹푹 찌는 삼복더위도 한 달이면 족하고

우리내 인생도 100년이면 족하고 더 길어도 제구실 못한다.

곧 가을 냄새를 풍길 텐데 이 세상 영원한 것이 어디 있으랴.

현실을 직시하며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 마음이 아름답고 중요하다.

그래서 초심을 잊지 말라 했거늘

시집올 때 그 마음 그대로 간직하기가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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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다보면 운명이라는 것이 찾아와 심술을 부려

참 애롭고도 애로운데 그러나 어찌 하겠나

주어진 운명이라면 그렇게 참으면서 순응해야지.

이 또한 답답한 마음이지만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세상엔 편한 것이 없으며 편하지만 편하지 않을 때가 있다.

마음의 허우로움을 느낄 때가 가장 편하다.

그 마음을 가지려고 수련도 하고 종교의 믿음도 가지고

신도 찾고 조상도 찾고 제사도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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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느 하나로 통일된 획일적으로 연결 지으려고 하면 안 된다.

좀 찜찜해도 손해 보드라도 그냥 그렇게 넘어 가는 것이 세상사는 법이다.

따지고 더 알려고 하면 불편하고 그것이 걱정이다.

이런 마음 다스리는 글과 말들은 무수히 많은데

그 본질은 결국 내 마음 내가 다스려야 한다.

즉 내려놓고 버리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 아닌가

오랜 수도 생활로 단련된 큰 스님이야 능통하지만

하찮은 중생들이야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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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세월은 가고 세월 가니 사계절이 오고가고

지금의 여름이 가면 새로운 가을이 올 것이고

그 다음은 겨울이 와서 나뭇잎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는다.

붉은 불빛 보고 죽는 줄 모르고 달려드는 하루살이 불나방은

자기 운명을 아는지 모르는지 즐겁기만 하다.

열심히 울어대는 저 매미는 여름이 끝나면 어디론가 사라질 것이다.

우리네 인생 또한 세월 따라 어디론가는 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데

하루살이 불나방이나 저 매미나 우리네 인생이나

잊고 사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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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전체적인 맥락에서 크게 보면

세상은 아무것도 아니고 허무감이 밀려온다.

그 허무감 속에 잡다한 모든 생각을 다 날려 보내고

유유자적 살아가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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