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아상”을 지워라
/
무엇을 버려라 비워라 놓아라하는가.
나라는 아상을 지우라는 것이다.
나라는 아상은 또 무엇인가.
그것은 내 마음이다.
/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화나는 것도, 기쁨도, 즐거움도
슬픔도, 두려움도, 걱정도, 의심도, 조바심도
이런 것 하나 하나가 모두 내 마음이다.
일상에서 이런 나의 아상을 지워버리면 편안하다.
그 아상은 집착이며 벗어나려고 하면 더 집착한다.
/
이런 아상을 지워버릴 수는 없을까.
지운다는 이런 생각조차도 없어야 하고
“무아”의 경지로 들어가면 아상도 없다.
그러나 아상은 언제 살아날지 모르며 늘 꿈틀거린다.
죽으면 나라는 아상은 형성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상을 지운다고 죽을 수는 없지 않는가.
/
죽으면 말이 없으니 편한지 괴로운지 알 수 없지만
조용하니 그냥 그렇게 보일 뿐이다.
누구나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지만
그 날을 알면 두렵고 불안한데
내 아상이 그렇게 만든다.
/
지병으로 운명의 그날을 알면 얼마나 불안할까.
이 모든 불안과 괴로움은 내 아상인데
도인이 아니고서야 내려놓기가 어렵다.
죽음을 전제하면 겁날 것도 공포도 불안도 없다.
막다른 골목에 다 달으면 힘이 솟고 겁도 없다.
/
최선을 다할 때 죽기 살기로 한다고 한다.
죽음은 곧 나의 아상을 지워버리기에 그렇다.
자살은 잘못 형성된 내 아상 때문에 그렇다.
고정된 관념으로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 집착이다.
집착은 내 아상을 형성한다.
/
내 아상에 맞추어 하나로 결론지으려고 하니
불안한 상이 맺혀 반복에 반복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 불편한 심기 분별심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수련에 수련을 참선수행 고행정진의 길을 간다.
/
맛에 길들여지지 말고 말초신경 유혹에 빠지지 말고
말에 귀에 눈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마음으로 유유자적 살아가면 도인이다.
'삶이란??' 카테고리의 다른 글
63. 감사와 겸손/ (0) | 2013.07.30 |
---|---|
62. 여름의 단상/ (0) | 2013.07.25 |
60. 궁상/ (0) | 2013.07.16 |
59. 삶의 정보 (0) | 2013.07.14 |
58.隔世之感(격세지감)/ (0) | 2013.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