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섭리

68. 웰 - 다이빙

초막 2011. 6. 2. 15:02

- 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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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자니 청춘이요 살자니 고생이라 이런 푸념도 하지만

생활 속의 삶과 죽음은 극과 극이며 엄연히 다르다.

그러나 생활이기에 떼놓을 래야 떼 놓을 수 없는 관계다.

사람들은 장례식장을 찾아 엄숙한 표정으로 조문하면서 북적인다.

누구나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된다는 사실을 알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을 선뜻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무서워하고 멀리하기도 하며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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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으로는 숨 안 쉬면 끝이지만

현생이 있고 다음 생이 있다고들 한다.

그것을 곶이 곧 대로 믿는 자도 어리석고 믿지 않는 자도 어리석다.

생사를 넘나드는 경계선에 서면 당황하고 무섭고 불안할 것이다.

그 불안한 마음이 교회 성당 사찰 등등을 찾아 믿음을 갖는다.

그리고 호스피스 제도는 마지막 시한부 생을 편안하게 도와준다.

모두가 마지막까지 품위 있는 길을 가기위한 웰-다이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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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사람들도 죽음을 체험한다며

유서도 써 보고 관속에 들어가 누워보는 것은

마지막 길 품위 있게 가기위한 염려가 아니겠는가.

그러면 조금은 숙연해지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된다.

이런 여유도 없이 바쁘게 살다보면 불안감에 안절부절이며

그러다가 고통 속에 괴로워한다..

자살 또한 왜 무섭지 않고 두렵지 않겠는가.

죽음이라는 공포보다 더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 오기에

그것을 피하기 위하여 나쁜 방법을 택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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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죽음보다도 더 무서운 고통과 괴로움을 느낀다.

그래서 간혹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자도 있다.

이런 고비를 잘 넘기고 산전수전 겪고 나면 생각이 다르다.

그렇지 못하고 철없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자가

년간 만명을 넘어선다 하니 참 우울한 세상이다.

삶의 한 부분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죽음

출생 못지않게 숭고하고 소중한 것 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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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는 길을 담담하게 맞이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마지못해 끌려가는 당하는 죽음도 있다.

전자는 준비되어 있기에 축복은 아니지만 평안을 가져오고

후자는 불안감에 최후의 몸부림을 치며 뒤 끝이 어수선하다,

떠난 자야 말이 없지만 뒷수습을 하는 유족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사람의 품위와 가치관은 마지막 길과도 무관치 않다.

유명선사의 마지막 가는 길은 잔잔한 감동을 주며

그들이 남긴 말은 세상 사람들의 귀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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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갈 때 불필요한 물건들을 많이 버린다.

그렇게 버리고 가면 홀가분하고 가벼운데

다 안고가려면 무겁고 어수선하다.

불필요한 생각이 많으면 마음 또한 무겁고 걱정이 많다.

그런데 욕심이라는 게 있어 비우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아무리 아깝고 욕심나도 엔젠가는 다 내려놓아야 하는데

미리 미리 내려놓는 연습도 삶의 지혜다.

준비되어 맞이하는 죽음과 마지못해 당하는 죽음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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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의 통곡소리는 슬프지만

그 안에는 악상도 있고 호상도 있다.

해가 갈수록 노인인구수가 많아져 초 고령사회로 가는데

앞으로 우리가 그 주인공이 되어 절정에 설날이 온다.

요즘은 여기저기서 다이빙바람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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