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복통

1. 황당한 여름

초막 2010. 3. 4. 15:53

여름날 황당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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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괴담의 공포 귀신 이야기나 황당했던 광경을 떠올려 보면

조금은 시원할는지?? 어느 여름날의 황당한 사건들의 숨겨진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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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안에서)

 

시골에서 올라온 할아버지가 경로석에 앉아 있고

앞에는 학생이 복고풍 유행 따라 헐러덩한 반소매 런닝 윗도리

무릎이 심하게 헤어진 너덜너덜한 청바지 맨발의 샌달신고 서 있는데

 

자유분방한 신세대의 여름복장을 이해할리 없는 할아버지는

무릎한번 얼굴한번 처다 보면서 측은 하다는 듯 동정의 눈길을 보내며

꼬기 꼬기 꾸겨진 1000원짜리 지폐 한장을 꺼내어 학생에게 내밀었습니다

 

그러면서 지팡이로 헤어진 무릎을 헤집어며

“이것으로 떨어진 곳 꿰매어 입어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학생은 황당한 듯 어쩔 줄 모르고 쩔쩔매자

 

할아버지는 큰소리로 “뭘 하고 있어 빨리 받지 않고”그러자

학생은 응급 결에 1000원을 받고서 창피한지 다음 역에서 급히 내렸습니다.

할아버지는 시대의 흐름과 유행을 모르고

 

학생이 돈이 없어서 그렇게 입고 다니는 줄 알았는것 같은데

아마 이것이 세대 차이 인가 봅니다.

더워도 복장은 제대로 챙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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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카레트에서)

 

비가 오는 어느 여름날 지하철역에서 에스카레트를 타고

앞에는 치마를 짧게 입은 아가씨가 바로 뒤에는 할아버지가

접은 우산을 들고 한 줄로 서서 올라가는데

밖은 비가 오고 지하는 습기가 차 있는지라

밖갓 공기를 올라가는 에스카레트 반대 방향으로 쎄게 불어 넣고 있었습니다.

 

그때 앞에선 아가씨가 도둑방귀를 뀌었는데

그 냄새가 바람을 타고 할아버지 코로 그대로 들어가자

할아버지는 인상을 쓰며

들고 있던 우산 손잡이 갈구리로 치마속 엉덩이를 마구 후볐습니다.

 

그러면서 버릇없다고 큰소리를 마구 질렀습니다

아가씨는 창피하여 황급히 달아나다가 갈고리에 팬티가 걸려 반틈 벗겨지고

신발도 벗겨져 황당한 장면을 연출 했습니다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고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소매치기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방귀 사건인 것을 알고 웃어야 할지 말려야 할지

좌우간 모두가 황당했습니다.

 

지하철 안에서는 앉으나 서나 방귀조심

무심코 나오는 방귀 조심 조심 또조심 

주변의 엉덩이 방향도 다시 한번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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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더울 때는 헐러덩한 짧은 반바지나 초미니 스커트 입고 다니면

입은사람 통풍 잘되어 시원 시원하고 보는사람 눈요기로 즐거워서

누이 좋고 매부 좋겠지만

잘못하면 봉변당하여 망신살 뻗칩니다

 

어느 더운 여름날 공원에서

이런 옷차림으로 잔디밭에 푹석 주져 앉아

시원하다고 다리 쩍 벌리고 수다 떠는데 정신이 팔려서

잔디밭 개미가 기어오르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개미들이 무슨 좋은 것을 보았는지? 향기를 맡았는지?

가랑이 밑으로 파고들어가 거시기를 물었는지 급소를 물었는지

제대로 물리고서야 갑자기 화들짝 놀라는 풍경

옆에서도 깜짝 놀랐습니다 

 

확 벗어 재치고 개미를 때려죽이고 싶지만 공원에서 그럴 수도 없고

거시기 움켜잡고 화장실로 급히 뛰어가는 모습이 얼마나 우습든지

남 괴로워하는 것 보고 배꼽잡고 웃을 수도 없고

킥킥대며 웃음 참느라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

 

뛰어가면서 개미를 얼마나 원망했을까.

가을에는 벌조심 여름에는 개미조심

편하고 시원하다고 아무 곳에서나 벌리고 앉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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