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道의 고향 21

16. 퇴비/

퇴비 / 요즘은 퇴비 하는 철이다 무성하게 자란 풀 베어서 잘 숙성시키면 좋은 퇴비가 되어 토양을 기름지게 하여 곡식이 잘 자란다. 즉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유기 농법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데 화학비료 사용으로 편리함과 다수확도 좋지만 부작용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아 옛날 방식으로 재배한 유기농법 식품을 선호한다. 싱싱한 풀을 베어 중간 중간 두엄 인분을 섞어 넣어 일정기간 재어(쌓아) 놓으면 숙성되어 퇴비가 된다. 그렇게 여러 날 지나 완전히 썩어 숙성된 퇴비 속은 온도가 무지하게 뜨겁고 균도 하나도 없다 더 잘 썩게 하기 위하여 거름 속을 뒤 접어준다. 이렇게 속성되어 무균의 퇴비가 되려면 거름 속 온갖 잡균들이 썩어 문뎌려질때까지 참아야 한다. 중간에 파헤치면 고약한 냄새나고 풀..

貧道의 고향 2010.03.07

15. 틀

관념의 틀 / 불교계의 거장 성철스님이 남긴 일화가 생각난다. 철저한 자기관리 수행으로 존경받는 삶을 사시면서 우리에게 훌륭한 많은 깨우침을 주셨다. 장좌불와(눕지 않고 앉아서 잠) 10년 수행 3,000배를 해야 스님을 직접 친견할 수 있음 절에 와서 부처님에게 시주하려고 애쓰지 말고 주변 어려운 사람들을 먼저 도와주라 수행자들에게는 편하게 살려고 하지 마라 등등...... 맹목적인 부처님 강조보다는 삶의 실체를 일깨워 주셨다. 누구든 통상 편해지려고 하고 자신을 내세워(자랑) 보이고 싶어 하고 이런 우쭐대 보고 싶은 마음이 내재하여 있다. 낮추고 겸손해하는 마음도 진정성이 없으면 이런 마음이 그대로 표출된다. 남을 돕고 그것으로 이름 알려기에 더 관심을 가지는가 하면 덕을 쌓는 공부가 아니고 시험 잘..

貧道의 고향 2010.03.07

14. 우리말102

틀리기 쉬운 우리말 102가지 1. 아기가 책을 꺼꾸로 보고 있다.(꺼꾸로 → 거꾸로) 2. 소가 언덕빼기에서 놀고 있구나.(언덕빼기 → 언덕배기) 3. 딱다구리가 쉴새없이 나무를 쪼고 있다.(딱다구리 → 딱따구리) 4. 땀에서 짭잘한 맛이 났다.(짭잘한 → 짭짤한) 5. 오늘은 페품을 내는 날이다.(페품 → 폐품) 6. 김건모의 핑게라는 노래가 인기있다.(핑게 → 핑계) 7. 내 작품이 교실 계시판에 붙어있다.(계시판 → 게시판) 8. 5학년 1반으로 가면 국기계양대가 있다.(계양대 → 게양대) 9. 백화점 휴계실에서 만나자.(휴계실 → 휴게실) 10. 성적표를 보니 씁슬한 기분이 들었다.(씁슬한 → 씁쓸한) 11. 나와 내 동생은 연연생으로 태어났다.(연연생 → 연년생) 12. 늠늠한 항도의 남학생들..

貧道의 고향 2010.03.07

13. 너무하다/

너무하다 / 더워도 너무 더우면 짜증난다. 좀 염치가 있게 더워야 한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가면서......... 어디 더위만 그러랴 좋은 것도 너무하면 짜증나고 싫어진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 번이다. 적당히 겸손하며 물러 설 줄도 알아야 한다. 좋으면 뭣하나 그림의 떡이지만 가끔은 살짝살짝 흔들어 대며 보여줄 것은 보여주며 눈요기도 시켜주어야 흥미를 끈다. 그래서 예고편이 성패를 좌우한다. 마냥 냉랭하게 내숭떨며 무게만 잡으면 외면한다. 특출하여 선망의 대상이 된 대중 인기스타도 겸손하고 낮추어야 오래간다. 별은 하늘 높은 곳에 떠 있지만 대중적 인기 스타는 민심의 바닥에 있다. 뻣뻣하게 굴다가는 어디에도 못써 먹는다. 이렇게 세상은 많이도 변하여 나긋나긋하지 않으면 설 땅이 없다. 앞으로 더..

貧道의 고향 2010.03.06

12. 정도/

정도 / 길을 가다가 갑자기 볼일은 보고 싶은데 주위에 화장실도 없고 그냥 참자니 힘들고 괴로울 때가 있다 다급하면 주위 눈치 슬금슬금 살피다가 남의 담벼락 밑이나 으슥한 곳에서 그냥 까붙이고 볼일을 본다. / 혹시 지나가는 사람이 처다 보지는 않을까 주인이 나와서 개망신을 주지 않을까 이렇게 급히 일 보다보면 긴장되어 참았던 것도 잘 안 나온다 (그래도 50대 아줌마가 가장 용감하다) 그래서 대충보고 중간에 바삐 돌아서다보면 본둥 만둥 뒤 끝도 개운치 않고 바지가랑이 치마자락도 적시고 앞 동대문도 헌 하게 다 열어 재치고 실수 연발이다. / 정식 휴게소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면 뒤에 사람이 기다리든 말든 느긋하게 볼일 보면서 볼 것 다보고 만져볼 것 다 만져보고 그리고 일 끝나면 앞 동대문도 확실히 ..

貧道의 고향 2010.03.05

11. 아쉬움/

아쉬워도 / 세상만물을 지배하는 머리를 가졌지만 부족한 게 많고 어리석고 불안한 존재다. 그래서 지나고 보면 아쉬움이 묻어난다. 아쉽지만 되돌릴 수 없는 게 대자연의 순리다. 만약 역사의 바퀴를 거꾸로 돌아가게 한다면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몸엔 수많은 세포가 생겨나고 죽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갈 때는 가야 하는데 계속 남아 있는 것이 암이다 암이 별다른 게 아니라 죽지 않은 세포 덩어리다. 강제로 잘라 내거나 방사선으로 말려 죽인다. 그게 잘되면 좋은데 실패하면 끝이다. 아무리 아쉬워도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면 이보다 더 큰 재앙은 없을 것이다. 과학이 발달해도 또 다른 문제가 생겨 괴롭힌다. 뜻하지 않은 일로 돌이킬 수 없는 일 당하면 황당하고 애틋하여 슬픔은 온 세상을 덮지만. 어떤 것으로..

貧道의 고향 2010.03.05

10. 연/

연 / 역사는 되돌릴 수 없고 가정도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여러 가지 상황을 추론해 본다. 다 아전 인수격 제논에 물대기식이다. 그러니 늘 아쉬움이 남고 후회스럽기도 하고 허망하다. 어찌 보면 현제의 조합이 최고일지 모른다. / 제주제 제 능력은 생각지 않고 항상 더 좋은 상황만을 추론해 본다. 그것은 그림의 떡 꿈속의 멋진 기와집이다. 그런 기와집을 잠 못 이루는 밤이면 몇 수십 채 짓고 부수기를 반복한다. 다 부질없고 허망한 짓 내 운명 내 팔자의 한계는 여기까지다. 지금을 연을 소중하게 귀히 여기자. / 천지신명이시여 잘못된 게 한두 가지가 아닐 진데 어찌하면 좋으리까 수십만 빌어봐도 답은 없다. 연을 맺을 려고 하다가 맺지 못한 것도 있고 우연찮게 어쩌다가 맺은 연도 있다. 그게 행운..

貧道의 고향 2010.03.05

8. 아리깔/

알짜찍은한 마음 / 주민등록증 손거울 메모지 각종카드 현금 8만원 기타 등등 이런 것들이 들어 있는 지갑을 공원에서 잊어버린 것 같다. 공원 여기저기 앉아 있다가 왔는데 혹시 그 자리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비를 맞으며 몇 번이나 가 보았지만 허탕이다. 그리고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보았지만 찾을 길이 없다. 이렇게 3일이 지나가고 혹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차있는데 매일 열어 보는 지갑이라 얼마나 허전하고 알짜찍은 하든지 금방이라도 여기 있다며 튀어나올 것 같았다. 마음속으로 누군가가 주었다면 돈은 가져가더라도 신분증은 우체통에 넣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이런 생각도 들고 혹시 돈만 가지가고 빈지갑을 쓰레기통에 버렸을까 하는 이런 생각이 들어 공중화장실 쓰레기통도 궁금해져 뒤져 보고 싶어졌다. 별..

貧道의 고향 2010.03.05

7. 궁

궁/풍요롭고 넉넉하면 여유롭다. 그 여유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 바로 세우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는 부족함을 느끼며 세상 고마움도 느낀다. 그러면서 되돌아보게 된다. 젊었을 때는 몰랐지만 나이 들어 아는 것은 힘없고 궁한데서 얻어지는 깨달음이다 /배워서 스스로 깨우쳐 얻어지기도 하지만 힘없고 능력 없어 궁하면 스스로 얻어진다.아름다움 멋 허세 불합리 펀리함 꼴불견 자유분방하면서 엄연한 현실 대 자연의 질서다./허물려고 해도 도도한 줄기는 말이 없다 그 진리의 흐름을 역행하였으니 궁하게 살아갈 수밖에............. 점점 궁해 지는 것 같다. /이제 더 궁하면 통할까 주저앉을까 폭발할까봐 겁이 난다. 궁하면 통한다.

貧道의 고향 2010.03.04

6. 수행자/

수행자 / 하고 싶은 것 참고 산다는 게 쉽지는 않다 하고 싶은 것 못하는 것이 고욕이다 그러나 그렇게 한번 살아 보고 싶다. 그러면 일상생활 자체가 수행인데 지금까지는 그 반대로 살아왔다. 이런 고행의 생활 속에서도 뭔가 느끼는 삶의 희열이 있을 것이다 마치 찜통더위 때 더운 방에 있다 나오면 시원한 것처럼 그 무언가가 없다면 누가 그런 생고생을 하겠는가. 이열치열의 시원함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꼭 이렇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수행자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조금은 여유로워 질 것 같다. 남에게 내세워 보이고 싶고 뭔가 잘 난체 하고 싶은 그런 마음 그러다가 수틀리면 참지 못하고 뒤 접어지는 성질머리 하곤 풍요로움이 만들어 낸 산물이며 요즘 세태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누군가가 자..

貧道의 고향 2010.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