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55. 묘지관리

초막 2023. 1. 25. 20:23

묘지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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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驹過隙(백구과극)의 세월
지나서 보면 후딱 지나간거 갔지만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럽고 괴로운자는
1년 10년 20년은 지루한 세월이며
하루가 3년, 1일 여삼추다
/
100세 시대 100년은 긴 세월인데
하룻밤의 꿈? 일장춘몽이라 하는지
호사가들의 말이고 결코 짧은 세월은 아니며
죽은 자는 죽은거고 운명이고
산 사람은 어찌하건 살아 간다
/
어렸을 적 앞산뒷산 밭뚝 길옆에 묘지들
(머릿결 희끗희끗한 백발의 노인) 후손들이
가을이면 찾아와 성묘하고 제를 올리는데
50년도 더 된 고향의 풍경(습)인데
지금은 그때 그 노인들은 안 계실거고
어쩌면 자식들도 이 세상에 없고
손자 세대가 묘지를 관리할 거 같은데
지금도 찾아와 제를 올리고 묘소를 살필까
어림도 없으며 풍습은 곧 사라질 거다
/
그러면 묵묘로 방치, 몇년이면 덤불로 우거져
주변은 잡목이 들어서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게 자연의 순리며 시대의 흐름이다
지금 농촌지역 곳곳에 써는 묘지들
비석과 웅장한 조형물로 가득하며
주변 경관을 해치기도 한다
이 또한 100년을 못 갈거 같은데
죽은 자를 기리고 위한다기 보다
산자의 욕심 허영이고 자기 과시용 아닌가
/
권력있는 정치인들이나 일부 부유층은
조상을 잘 모신다는 명분 아래
농촌지역 양지바른 곳 명당자리
이곳저곳 농지( 밭)를 마구 사들여(구입하여)
묘를 쓰고 화려한 조형물(비석)로 채워지는데
이렇게 가다간 땅 좋은 농지는 점점 줄어들어
100년 후쯤 가며 전 국토 가 묘지로 뒤덮여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 될 것 같다
/
조상을 숭배하고 잘 모셔야 하는 미풍양속이
잘못 변질되어 산자의 욕심과 허영으로 가며
죽어서까지 영원히 남으려고 하면 안 된다
그래봐야 그건 100년도 못 가고 흉물이 되어
언젠가는 쓰래기로 골머리를 앓을 겁니다
//
먹는 나이는 거절할 수 없고
흐르는 시간은 멈추게 할 수 없다
생장(生長)과 소멸(消滅)
성(盛)하고 쇠(衰)함이 끝나면
다시 시작되어 끝이 없다-莊 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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