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가는대로

12. 여유

초막 2022. 1. 29. 15:00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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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역사는 45억년

서기2010년도니까 문자기록의 역사는 2천여년 남짓하다.

그 이전은 전해오는 말이나 추정 이였을 것이다.

45억년이라고 하니 그냥 그렇게 믿을 뿐이다.

이런 긴 역사에 우리의 흔적은 고작 100여년

점하나로 표시하기도 어려운 아주 짧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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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간 좀 더 가지고 좋은 자리 차지하려고 난리부루스다.

하루살이가 내일을 모르고 덤벼드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좀 더 현실적인 측면에서 보면

1800년대에 태어났으면 주민등록 뒷자리 첫번째 번호가

남자는 9번 여자는 0으로 시작된다.

1900년대산은 남1 여2번이다 2000년대산은 남3 여4번

현행대로가면 2100년도에는 남5 여6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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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야 까마득하니 지금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금의 법대로라면 역사는 이렇게 이어져 갈 것이다.

주민등록 뒷자리 숫자를 분석하면 출생지도 알 수 있다

국가 기밀일수도 있으니 이쯤만 이야기해 본다.

몇 십 년 전만해도 뒷자리 9번과 0번을 가끔 보았는데

지금은 자취를 감추고 대신 3번과 4번이 많이 보인다.

9번과 0번의 증손자나 고손자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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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2000년대)가 되니 19세기 1800년대산은 사라졌다.

22세기(2100년대)가 되면 20세기 1900년대산은 없을 것이다.

이런 역사의 순리를 생각해보면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감이 잡힌다.

당장 눈앞에 역사도 관찰하지 못하면서

45억년 역사를 들먹여봐야 뜬금없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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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역사의 순리를 깨달았을까

명문대학 나와 부와 권력 명예를 가졌지만

머리 깎고 홀연히 고행의 길로 들어선 자도 있다.

보통사람들이야 이렇게는 아니라도 자신을 돌아본다면

조금은 여유로와 지고 여유가 생길 것이다.

국회 인사 청문회장에서 흘러나오는 온갖 변명들

정의와 양심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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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학교 나와 좋은 직장 가지며 높은 자리에 올랐다

그러면서 부도 명예도 권력도 움켜지었지만

더 높은 곳 오르려고 청문회장에 나와서

개망신 당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삶의 욕심과 여유는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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