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苦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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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택하고 내가 지은
내업보 내업장 내아닌 것이 있으랴
지옥아니라 불구덩이라도 가야할 곳이라면
가야하고 참아라면 참아야지
이런날 올줄을 왜 미처 몰랐나.
삶의 진수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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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라 울지말고 가거라
삶이란 어차피 혼자다
꽃을 보라
세상 모두가 제것인양 피었더라도
갈 때는 아침저녁이 따로없다
그래도 해는 뜨고 봄도 여름도 온다
사람은 외로움을 떠나 살 수 없듯이
눈물은 사람을 떠나 흐르지 않는다
울어라 실컷 울어라
햇빛이라도 그늘 내릴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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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게 재미있을게 뭐 있나
숨쉬니 사는 것이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며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다 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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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아전인수격 핑계삼고
변명으로 일관하지 않았는지
마음으로 새기고
도리 정도 순리대로 산다면
이러진 않을 지언데
그렇지 못하니 어리석음이다
세상을 향한 쓴소리 훈계는
나를 향한 것인데
제대로 새겨듣지 못하니
공허할 뿐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