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야기

39. 세상만사/

초막 2020. 5. 9. 01:43

세상만사

/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복잡한 세상사

중심을 잡지 않으면 어디로 뛸지 혼란스럽지요.

삶에 대한 가르침도 교훈도 많지만

마음으로 와닫지 않으니

무엇을 보고듣고 배워도 늘 허전합니다.

무엇으로 어떻게 채워야 할까요.

(사찰)도 교회도 성당을 찾기도 하고

무속신앙도 점집도 철학관도 찾아가지만

이렇다 할 정답은 없으며

답은 네 마음 안에 있다고 하며

알듯말듯한 아리송한 말만 듣습니다.

심취하여 인생을 달리하는 자도 있습니다.

/

반백년 넘겨 살아오면서 채운다고

이것저것 껍쩍거렸지만, 말짱 허당이고,

세월은 그냥 그렇게 흘러가네요.

삶의 정답은 없으며 고()라고 하며

버려라 비워라 내려놓아라 하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법문에 설교에 심취하여

들을 때는 잠시 끈덕여 지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립니다.

/

삶의 정답이 없다 하면서

정답을 찾으려고 헤매고

삶은 ()라 하면서

편하게 쉽게 살려고

욕심과 집착에 사로잡히는 일상

머리와 가슴은 이렇게

이율배반적으로 살아왔으니

근심 걱정 불안 불신으로 채워져

내 안의 나는 없는거 같습니다.

그러니 그 어떤 좋은 말도 백약이 무효라

깨우치고 깨닫는다는 게 어려운가 봅니다.

지난날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때는 이런 생각을 왜 못했을까.

/

명문대학 나와 판검사 되어

부도 명예도 권력도 한껏 쌓았지만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여우같은 마누라 토끼같은 자식 뒤로 하고

머리깎고 머물옷 입고 검정고무신 신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 정진하는

수도(행자)승은 뭘 찾고자?

참선 수행에 깊이 빠져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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