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42. 만추/

초막 2018. 11. 4. 16:01

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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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저물어 초겨울 11월로 들어섰다

무르익고 꽉 차니 곡식은 고개를 숙이고

까칠한 밤송이도 쩍벌어져 알밤을 떨구네

노르스럼한 동동주는 적당한 온도의

숙성기를 거쳐야 짜릿한 맛을 낸다.

삼복더위 울러덩 훌러덩 벗어 재치고

혹한에는 꼭꼭 싸 도여 매는데

분위기 무르익으니 

벗어라 입어라 말라하여도

스스로 알아서 한다.

때가 되니 무르익고 기회가 오고

순리대로 가는 게 자연의 이치

그 과정이 도리 정도 순리며

벗어나면 쭉정이 쓴맛이다.

/

순리대로 가는 삶

생로병사 희로애락을 거듭한다.

고통도 아픔도 괴로움도

앓을만치 앓고 참을만치 참아야

죽든지 살든지 낫게 되며

철들고 깨우쳐 깨달음을 얻는다.

만추의 가을, 단풍은 

해 넘어 갈 무렵이 가장 아름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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