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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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8월이나
절기로는 가을로 다가 서는데
아침저녁으로 공기도 선선하여
이제 살만한 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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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두 고스톱 피박 광박
쓰리고 보다 더 시원하겠는가.
그러고 보니 더위도 마음 같구려,
더위 지나가니 요런 소리하는데
추우면 또 무슨 소리를 할지
어딜가든 시원한 곳은 없으며
수도권친구들 여름휴가도 취소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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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세상 영원한 것이 있으랴
더위도 태풍도 그렇게 물러갔네.
가을 !! 하면 상징하는 것들이 많은데
빨갛게 잘 익은 고추도 가을의 상징
가을은 남자의 계절
고추가 가을과 어울리지 않을까.
고추는 빨갛게 잘익어 빛깔좋고
굵고 싱싱하고 매워야 제 맛이고
매워서 애들은 잘 안먹지,
애들이 먹으면 안되는데
요즘은 매운고추도 있고
맵지않은 고추도 있어
우적우적 씹으며 달다 하기도
조그마하지만 매워서
톡쏘면 정신을 못 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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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를 거시기라 하면 알아듣는데
고추하면 남자 남자하면 고추
거시기=고추=남자
무슨 수학 공식 같네
고추는 겉으로 봐서는 잘 모르며
거시기 고추든 진짜 고추든
잘 다루고 잘 관리하며
선별을 잘 하여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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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튈지 모르는 게 고추며
잘못 튀면 낭패를 보는지라
화장실에서 볼일 볼때
그래서 두손으로 잡고서 보는데
가끔 한손만 잡고보면 바람끼 있고
두손놓고 보면 바람둥이활량,
거짓말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