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37. 가을.카톡/

초막 2015. 10. 9. 16:20

가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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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모든 것들 보이는 것 보다

안 보이는 것이 더 많은데

몸도 그러하며. 아프고 서야 병원을 찾는다.

하물며 상대방의 마음이나 남의 사정 더 말해 무엇 하나.

다 알면 좋을 것 같지만 그러면 세상 못산다.

때로는 아는 것 빨리 잊어야 한다.

공부는 잘 기억해야 하지만 삶은 기억하는 거 보다

잊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공통점은 잘 이해해야  하는데 내 마음이지만 잘 되지 않는다.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햇볕이 짜증나고 싫었는데

지금은 따스하고 그립다.

봄볕은 며느리에게 가을볕은 딸에게 쬐라고

햇볕도 공기도 경치도 좋다. 마음만 좋으면 된다.

햇볕에는 땀이 삐즉삐즉 나지만

그늘은 차그므리한 냉기를 느낀다.

오늘도 하루해가 저물고 가을해는 짧아져 가는데

자연의 순리를 누가 막겠는가.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이오면

그것은 그때 가서 즐기면 또 다른 운치를 느낄 테고

삶은 이렇게 기다리다가 세월 다 보내는 것 같구려

무엇이 걸림돌이고 박힌 돌인지 다 아는데

자꾸 깊이 들어가면 궁상맞아지는 것이고

그냥 즐기며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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