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생활

132. 서예반

초막 2017. 5. 28. 10:23

서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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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반 다니기 전에는 붓글씨는 보았으나

내용에 대하여는 구체적으로 잘 몰랐습니다.

한문의 해서 예서 행서 초서 전서 이런 글씨체가 있고

한글의 궁체 판본체 민체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쓰는 것은 없습니다.

사찰()에 가면 문간에 붙어있는 꾸불꾸불한 한자를 보고

반듯하게 쓰지 않고 왜 저렇게 썼을까 궁금했는데

그것이 붓글씨의 하나의 글씨체라는 것을 알았지요.

요즘은 친구들과 사찰에 가면

제가 글씨체를 먼저 야기 해주니

붓글씨도 잘 쓰는 줄 아는데 글씨는 꽝이지만

서예반 다닌 보람을 느낍니다.

/

한자까지 설명을 해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직 거기까지는 제 실력이 많이 못 미칩니다.

붓을 잡았다면 글씨를 잘 써야 하는데

타고난 소질과 재능도 부족하고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글씨 쓰는 방법은 비치된 책에도 설명이 잘되어 있고

선생님에게 직접 지도받고 궁금한 것은 물어보니

모르거나 이론의 어려움은 없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서예반 나오시는 분들은 다들 서예에 대하여

일가견이 있고 목적 의식이 뚜렷한데

사실 저는 건달이지요. ㅎㅎㅎ

/

손끝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감각 생각대로 쓰면 좋은데

영 말이 아니다 싶으면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주위의 충고를 들으면서 나만의 방법을 모색해 보며

그것은 고집도 잔꾀도 아니나 잘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자꾸 쓰다보면 어떤 필체가 나올 거라는 믿음을 갖고

매번 서예반에 나오나 실력은 그렇게 늘지 않네요.

아직은 글씨체를 구분하여 쓸 실력은 안 되어

화선지에 쓰기는 아까워 연습은 신문지에 하며

화선지는 높은 경지로 바라봅니다. 어쩌면

그 경지는 평생 오르지 못할 것 같기도 합니다.

쓰다보면 그래도 좀 괜찮다 생각되면 위안이 되는데

어떤 것은 참 안 어울리고 안 되는 글자가 있지요

체본을 유심히 들여다보지만 체본과는 거리가 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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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평상시 잘못 알고 있는 글자나

쓰는 순서방법 등도 바로 잡습니다.

붓글씨만 보면 무슨 글씨체며 무슨 뜻인지

알려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뜻도 모르고 그대로 따라한다면

그것은 쓰는 것이 아니라 베끼고 그리는 것이겠지요.

붓글씨 쓰면서 한자도 익히고

유명 글귀도 마음에 새겨봅니다.

그리고 잘 쓰시는 분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좋은 필체를 직접보니 도움도 많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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