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섭리

88. 세월/

초막 2016. 9. 28. 13:50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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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 오는 세월 누가 잡고 막을 수 있겠나.

1학년 때 못 푼 산수문제 6학년 되면 술술 풀리지만

6학년 문제 역시 또 답답하니 산 너머 산이네

그러나 이 또한 언젠가는 풀린다.

이렇게 내공이 쌓여야 어려운 것도 척척 풀고

뭐든 풀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때는 참으로 답답하고 애태웠지.

산수문제야 간단하지만

인생살이 수많은 일들은 낙마처럼 얽혀

풀어도.풀어도 끝이 없고,

풀리지 않은 거도 있고

찜찜하기도 하고 늘 답답하지만.

세월이 약이라 이 또한 아무것도 아닌데.

초등학교 때 싸운 거 기억하지만

그것 땜새 지금 마음 상할 리는 없지.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것도

어느 일정기간 사이에 일어나는 현상이지

전체적인 맥락 큰 틀에서 보면

죽음을 향하여 하루하루 다가서는 것이니

점점 쇠퇴해져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산수문제야 이해하면 되지만

삶이란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말은 쉽지만 욕심과 집착으로 무척 어려우며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기에

삶은 늘 팍팍하고 어려운 것이며

산수문제도 삶도 시간과 노력 내공이 쌓여야

잘 견뎌내며 어려운 문제도 척척 풀리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바라보며

느끼는 묘미가 살아가는 것 인데.

즐거운 사람도 있고 괴로운 사람도 있나봐.

아픔을 못 참고 집착하면 점점 더 아픈 것 같고

죽지 않을까? 별이별 걱정이 다 들어 더 고통스럽고

병이 낫으니 아플 것이다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면 덜 아프다.

죽는 것도 이러다 죽는 거다 생각하면

마음 편하게 조용히 눈을 감는다.

안 죽으려고 발부둥 친다고

사는 것도 아닌데 오줌똥 사 붙이며

공포와 불안 속에 고통스럽게 간다.

모두가 집착과 욕심인데 내 마음이다.

어느 스님(법륜?)이 말씀하시기를

사는데 무슨 목적이 있고

정해진 방법이 있겠는가.

그냥 사는 것이며

무엇을 남기려고 하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 하셨지.

그런데 욕심과 집착은 끊임없이 일어나며

쓰리고를 할까 말까 동창회를 가야되나 가지 말아야 하나

이런 고민에 빠지고 수많은 갈등과 번민 그칠 날이 없었지.

진정한 친구가 아니면 체면 자존심 땜새

이런 생각 털어 놓지는 못하며

평생 진정한 친구 한사람 사귀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삶이라고

서양의 어느 철학자가 말하였는데

이 또한 특별한 거는 아니고

그냥 살면 되는 것이고

세월은 그렇게 흘러간다네.

//

세명이 걸아가면 반드시 한사람 스승이 나타나며

진실한 철학 하나만 가지고 살면

그게 편안한 삶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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