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섭리

89. 글씨/

초막 2016. 10. 5. 13:49

글씨

/

글자 낱개로는 모양새가 별로이나

주변 다른 글자와 조화를 이루면 보기가 좋고

이런 글씨를 잘 썼다고 한다.

낱개로 떼서보면 잘 쓴 글씨인데

왠지 모양새가 어색하고

어울림이 엉망인 글씨도 있다.

이래서 예술이라는 게 있고

세상은 하나로 획일적이지 않고

천태만상이며 어울리고 조화를 이루는데

멋과 맛이 묻어난다.

이것이 곧 삶이고 인생인데

굳이 이상한데 특별한 곳 찾아

고고한 척 살 필요는 없다.

어쩌면 자기 삶이 아닌

보여주기 삶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형식과 절차가 복잡하고 어렵다.

잘 생각해 보면 그럴지 모른다.

고스톱 치며 피박 광박 쓰리고

넘어 갈 때 그 짜릿함, 그러면서

막걸리 한잔 걸치는 것이

최고 즐거움일지도 모르는데

이런 말 들어내 놓고 함부로 말하면

천박하다 할까봐 마음으로 즐기다.

그래서 오래도록 줄기차게 만난다.

부담없이 즐기는 곳이 최고의 전당

나만의 즐거움은 모두의 즐거움이 되어야 하고

글자의 어울림이나 사람과의 어울림이나

근본이치야 무엇이 다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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