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추억

52. 어정칠월/zkxhr

초막 2016. 6. 29. 12:32

어정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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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철은 항상 바쁘지만

단오 하지 지나고 모심기 끝내고

요즘이 좀 한가하지 않나 생각되며

창구학교 다니던 시절엔 (60년대 중반)

담배농사가 한창이라 정말 고생스러웠는데

지금은 과수농사로 골몰한 거 같으며

바쁜 중에도 칠월의 한가함을 빗대어

어정7월 건달8월이라 하지요,

양력 815일 넘어서면

아침저녁으로 서늘하고

매미 울음소리도 다르고

가을의 서막을 알리는데

예전 전두 큰마에서는

양력 7월말8월초순경 날을 잡아

(밀주) 몇섬과 부침개를 장만하여

마을 뒤 당집(당짓꺼)에서 풀꿋놀이

마을 잔치를 벌였지요.

아이들은 부침개를 갔다 나르고

동네는 온통 고소한 냄새가 등산을 하였지요.

저녁이면 30대가 주축이 되어 풍악을 울리며

마을 최고 부잣집과 머슴을 들인 집을 찾아

술과 부침개 저녁(주로 국수) 대접을 받는데

아이들은 풍악 뒤를 따르다가

부침개 한 조각 얻어먹는데 참 맛났지요.

아직도 그 맛이 어렴풋이 생각나는데

그때 주축이 된 30대 청년들은

지금 대부분 80대가 되었는데

그분들은 생생히 기억할 것입니다.

그 풍습이 이어져 내려오는지 모르겠지만

해가 갈수록 서서히 잊어져 갑니다.

요즘은 농번기가 따로 없지만

7월말-8월초로 접어들면 좀 여유가??

여름휴가를 7.8월에 가는 것은 더워서도 그렇지만

좀 한가한 시기여서 그런가 봅니다.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열기가 올라가

여름으로 치닫고 있으며

주말에는 장마가 올라온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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