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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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맺은 내인연, 내책임 내탓 아닌것이 있으랴.
내가 안고 내가 풀어가야지 누가 대신 할 손가.
피한다고 될 일도 아니며 그런다고 편할 리 있겠나.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무척이도 속 썩이고 어리석게 살아온 지난날들
밀려드는 아쉬움과 후회 되돌려 보고 싶지만
이제는 다 부질없는 과거가 되었구려.
살다보면 배고파도 힘이 솟고
배불러도 허전할 때가 있으니
편해도 편치 않고 힘들어도 그게 편한 것인데
내 기분 어디에 머무냐에 따라 마음은 천차만별.
잡힐듯 잡힐듯하면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사
내 마음 머물 곳은 어디며 어디 내마음 같은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세상은 내게 관심 없으며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데
비교하는데서 욕심 체면 자존심 불평불만 불거져
탓하고 원망하고 108번뇌 번뜩인다.
팔자라는 것도 운명이라는 것도 있는데
타고난 것이라면 어찌 하겠는가.
인생이란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가는 것을
60고개 문턱이라면
이제 감이 잡힐 때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