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섭리

76. 나를 바라보며 살자. /

초막 2014. 10. 26. 16:44

나를 바라보며 살자.

/

인생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며

때로는 참고 침묵할 수도 있어야 하며

그렇게 속이 문드려지고 뒤집어지면서 한 세상 살아가는 것이다.

돌아보면 후회스럽고 원망스런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다 내 아집이고 집착이고 쓰잘데기없는 욕심이 아니던가.

그 마음 훌훌 털어버리기가 왜 이리 힘들까.

내 에고에 내가 갇혀 허우적거린다.

좋은 생각(마음) 가지면 편안한데

나쁜 마음 못 땐 생각 들 때면 가슴이 저려온다.

삶이란 참을 줄도 알고 물러설 줄도 알고 앞을 내다볼 줄도 알아야 하는데

거기다가 양심과 염치마저 날려 보냈으니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인생살이가 세상살이가 파고 파고 또 파도

옹달샘에서 샘물 솟아나듯 끝없이 솟아나는 생각들

어느 한 가닥에 내 마음 담아 쉬어갈 곳이 어디멘가.

이런저런 시름 달래며 까만 밤 새하얗게 지새우며

지난날을 써 보고 또 써보며 나를 잊어본다.

그렇게 쓰다보면 기억할 것은 기억하고 잊을 것은 잊어버리며 또 하루가 간다.

그렇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하루하루를 보낸다.

지금은 2014년 계절은 바야흐로 가을이다.

좀 있으면 겨울이 오고 지겹다 싶으면 어느새 봄이 찾아오고

그러다가 여름날의 자유스런 풍경도 펼쳐진다.

그렇게 한해두해 보낸 지가 6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지금의 초라한 형국을 보노라면 회한의 슬픔이 밀려온다.

올 때도 혼자 왔고 갈 때도 혼자 가는 인생

누구를 탓하고 무엇을 원망하고 싶은가.

다 내 업보 내 업장이 두터워서 그렇다.

내안의 나를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다 보인다.

삶은 이런 건가요. 그게 뭐 어떼서 내안의 나와 소통하면 되는데

내 어리석고 한심하고 멍청해서 그런데

이제 와서 후회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한심하다 그대의 이름은 누구인가.

원래 그러했는데 정말 멍청했는데 왜 그러했을까 원래 그러했으니까.

그런 나에게 누가 다가와서 뭐를 해주기를 바라는가.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거늘 내안의 나,

나를 바라보며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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