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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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노랑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잎
아름다움의 탄식이 절로 난다.
미세한 바람결에 이리저리 휘날리며 우아하게 내려앉는다.
바닥에 쌓여만 가는 낙엽 잎사귀마다
지난날의 무수한 사연들이 깃들여 있을 것인데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으련만 떨어져 몇일을 나딩굴면
가을볕에 갈색으로 변하여 바짝 마른 낙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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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태우며 피어오르는 뿌연 연기의 메케함 냄새
초등시절 학교 갔다 오다가 산모리길 돌아
밭가에서 맡아본 기억이 추억으로 다가 온다.
지난날의 무수한 일들 그 때마다 떠오르는 얼굴들
지금은 모두들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만날 수는 없지만 아련한 추억으로 남는다.
저마다 아무 탈 없이 잘 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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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세월 속에 내 곁에 가까이한 가족과 친인척들도
예전에 그 모습이 아니며 떠나간 얼굴도 있다.
세월은 이렇게 흘러가며 지나고 나면 덧없다.
지금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다.
지나고 나서 깨닫는 것보다 더 어리석음은 없는데
삶이란 이렇게 어리석음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니
무엇을 탓하고 원망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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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이 아련한 추억으로 밀려 올 때면
그 시절이 그립다.
그 때를 함께한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이야
살아 있는 생생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니
만날 때 마다 반갑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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會者定離(회자정리),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 했으니
언젠가는 모두들 뿔뿔이 흩어지지만
오래도록 함께 한다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가족은 소중한 인연이며
친인척이나 고향친구들 또한 소중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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