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미풍
/
만물이 소생하는 봄인데 싸한 바람은 귓전을 스쳐 지나간다.
아직은 그늘진 응달보다 따스한 양지의 햇볕이 좋다.
남녘에는 만개한 꽃소식이 전해 오지만
여기 차그므리한 밤공기는 싸하고 봄기운은 한 밤중이다.
그래도 수시로 찔끔 찔끔 내리는 봄비가 봄을 재촉하여
꽃과 나무는 기지개 펼 준비를 하며 망울을 맺는다.
/
봄소식에 팍팍한 뉴스를 보면 삶의 스트레스가 높아간다.
개인적인 삶의 운명이나 공동체적인 나라의 운명이나
요즘은 바쁘게 돌아가며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운다.
지난날 보다는 생활의 환경은 더 좋아졌는데 왜 만족하지 못할까
욕심? 소통부재? 아집? 자존심? 기타 등등 다 맞는 말이다.
이런 것 중 어느 한가지인들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 있으랴.
체념하면 편안하지만 살아있는 목숨인데 그럴 수는 없지 않는가.
이런 한 줄의 글이라도 내 생각을 전할 수 있고
남의 글도 읽어 볼 수 있으니 이만하면 만족하고
감사해 하고 행복한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생각은 없다.
/
깨어지고 망가지고 더 힘들어져야 정신을 차릴 것 인가.
그때가면 더 참담하고 괴로울지도 모르는데.
다가올 미래 그 날을 내다보지 못하니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도 어리석고 한심하다.
지혜롭게 산다는 게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아무것도 아닌데
사리판단 제대로 못하고 그 무엇을 쫓아 헛발질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당연히 가야할 길 내 갈길 묵묵히 가면 된다.
그 과정이 순리적 양심적이면 도리에 벗어나지 않는다.
/
삶의 길이가 길고 짧음은 하늘의 뜻이고 주어진 운명대로 가면 된다.
이런 일상 하나하나가 모여 삶을 이루고 그 삶이 모아져 역사를 쓴다.
흩어 놓고 보면 삶도 역사도 복잡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아니다
욕심과 잔꾀는 도리에 벗어난 것을 유혹한다.
그 유혹이 어리석게 만들어 후회를 낳는다.
삶의 뒤안길은 그늘진 부분도 양지도 있는데
그늘진 곳은 본인만이 오래도록 기억하며 남들은 잘 모른다.
그래서 남의 이야기는 3일을 못가며 관심도 없다.
양지쪽은 부풀려지고 와전되어 좋게 비쳐져
그래서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인다.
양지든 음지든 나는 그 실체를 똑바로 알고 있는데
선량인 측 할 필요는 없다.
/
누구나 저마다의 생각이 다르기에
다함께 같은 마음으로 가기는 힘들고 소통도 힘들다.
별이 별난 사람들이 다 있는 세상 이끌어 가는자들도 힘들 것이다.
볼썽사나운 사건 사고들을 볼 때면 화도 나고 속도 상한다.
파렴치한 범죄 저렇게 살려고 태어 났을까.
도리에 벗어난 일들 그 베일을 다 벗겨보면 나는 어떠할까.
전생이 있고 후생이 있고 천당 극락 지옥이 있다는데
신은 뭘 하고 있기에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가.
/
신의 영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도 지구는 돌고 해도 달도 뜨고 지고
언젠가는 너도 나도 떠나 갈 것이다.
이런 이치를 마음으로 깨달아야 도리에 벗어나지 않는다.
수련 교육 훈련 기타 등등 나를 다듬는 공부 방법은 많으며
목적은 물질적 편안함 보다는 삶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있으며
그래서 편안함이 편하지 않기도 하고
힘들지만 힘들지 않을 때가 있다.
/
삶의 기준은 내 안에 있는데 잣대는 저마다 다르다.
그렇게 살다보니 벌써? 아직? 아무튼 4월의 봄날이다.
4월이 가면 5월 6월이 오고 계속 이어질 지은데
다가올 걱정은 내려놓고 저마다의 운치를 느껴 보자.
'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 봄비/ (0) | 2013.05.15 |
---|---|
16. 봄날의 사색/ (0) | 2013.04.21 |
14.신록의 계절/ (0) | 2012.04.23 |
13.봄/ (0) | 2012.04.18 |
12, 봄날의 일기/ (0) | 2012.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