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봄날의 사색/

초막 2013. 4. 21. 23:18

 

봄날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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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다 !

남녘에는 새파란 잎사귀가 활짝 피어났건만

여기는 처녀 젖꼭지처럼 붉그스럼 탱탱한 몽아리 맺혀

줄기마다 주렁주렁 매달려서 곧 터질 듯 말 듯 꽉 찬 상태다.

5월이면 활짝 피어나 실록의 계절로 들어간다.

양지바른 곳은 따스함을 넘어 땀도 나고 더위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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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 날씨에 병실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그러나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으며

아픔의 고통 통증만이라도 들어준다면 그나마 감지덕지다.

산목숨 어찌 할 수 없어 죽자니 청춘이요 살자니 고생이라

살아가는 것은 고행의 길이다.

그렇게 견디며 외로움과 괴로움으로 늙어가는 몸

병마는 몸을 더 늙게 만들어 삶을 재촉한다.

아프고 고통스런 자에게 계절의 향기가 어디 있으랴.

요양병원시설이 잘되어 있어 춥고 덥고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지 못한다.

젊었을 때 힘들고 춥고 덥고 괴로움을 느낄 때가 청춘이고 봄날 이였다.

그렇지 못하니 이 얼마나 쓸쓸하며 편한 것이 편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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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자주 내려 촉촉한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새싹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 올라온다.

그러고 보니 올해도 1/3이 지나가려고 하고

희물그레한 푸른빛 하늘의 봄볕이 따갑다.

다가올 여름의 더위를 알리는 서막이며

삶의 역동성을 일깨우는 여름 스포츠도

겨울동안 축적한 힘을 마음껏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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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봄도 이렇게 활짝 피어올랐으나

한 달 남짓 지나면 곧 여름으로 넘어가며

가을 겨울을 지나 또다시 돌아와 계절의 윤회는 반복된다.

우리네 인생은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 늙은이로 넘어가면

돌아 올 줄 모르며 전생이 있고 후생이 있다하지만

알 수 없는 영역이며 지금 당장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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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맞이하는 봄을 보면서

예전에 느끼지 못한 지난날의 추억이 떠오르니

봄과 함께 나도 늙어가나 보다.

아프면 아픈대로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느껴본다.

언젠가는 잦아들어 봄날의 나른함으로 모든 것을 잊어 평온해 진다.

운동은 하루를 짧게 하고 인생은 길게 한다.

땀은 정직하기에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몸이든 마음이든 갈고 닦은 만큼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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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와서 한번 가는 인생 내 인생은 내 손에 달렸으며

실패도 성공도 그이유가 있다. 나를 버려라.

! ! 봄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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