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봄/

초막 2012. 4. 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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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볕이 좋다.

좋은 것을 좋게 느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좋은 것을 좋게 못 느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좋은 것을 좋게 못 느끼는 것은 불행이다.

이것보다 더 큰 불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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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지만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불편함보다

마음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더 불편하다.

배고프면 먹고. 잠자고 싶으면 자고

그게 마냥 편한 것 같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때는 고통이고 불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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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없고 잠 오지 않아 수면제에 의지한다면 괴롭다.

힘들지만 무엇이든 맛나게 먹고 잠 잘 자면

그게 최대의 행복이다.

행복과 불행 생각하기 나름이고

게으름과 욕심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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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떨구고 의욕이 없으면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고 즐거워도 즐겁지 않다.

고행 길 찾아 열심히 수행하는 이치를 이제야 조금 알듯하다.

가만히 있으면 먼지가 끼고 움직이면 먼지가 앉을 틈이 없다.

잡념과 망상의 욕심은 먼지와 같아서

게으르고 잔꾀 부리면 슬며시 끼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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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볕이 좋다.

싸한 바람도 훈풍으로 바뀐다.

봄은 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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