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명(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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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목숨)은 영원하지 않으며
일정시간(세월)이 지나면 명을 다한다.
그 일정시간이 살아가는 기간이며
명줄이 긴 사람도 있고 짧은 사람도 있다.
명줄이 목숨이기도 하며 살아 있다는 증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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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명을 이어가려면 먹어야 하고
먹으려면 열심히 일해야 한다.
이렇게 소중한 명줄을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지만
관리부실로 사건사고 질병 등으로 중간에 끝난다.
이런 사유가 아니더라도
게놈지도(유전자염색체) 수명의 DNA가 다 달으면 명을 다한다.
이것의 길이에 따라 명이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한데
명대로 살다 가면 노환(숙환)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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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중간에 생을 마감하며
짧든 길든 타고난 명을 다 한다는 것은 축복받은 인생이다.
질병이나 사건사고로 본이 아닌
외부로부터 어찌할 수 없는 것도 있으나
원인 제공은 내가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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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습관이나 음식에 문제가 있어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고
사건사고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천재지변으로 어찌할 수 없는 억울함은
전생의 업보 업장으로 연결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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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인명은 재천이라 했거늘
명줄의 길고 짧음은 운명이고 팔자인 것이다.
길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이다.
지옥같이 살다가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천당과 극락같이 살다가 가는 사람도 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끝마무리를 잘 해야 하며
그래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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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의 기준을 한마디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마음의 만족도 일 것이다.
호의호식 쾌락에 연연하는 자가 있고
대의를 위하여 개인의 사사로움은 버리고
고생스럽게 사는 자도 있다.
이는 사후에 역사가 잘 말해준다.
역사에 오래 기억되고 빛나는 것은 삶의 길이와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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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투사인 양심과 정의를 외치며 국민 운운하지만
뒤로는 사리사욕 챙기며 자식은 유명대학 유학길 거쳐 탄탄대로를 간다.
이렇게 제도적 장치는 다 누리면서
비판으로 반사 이익누리며 지도층 행세하는 자도 있다.
나라위해 큰 일하겠다는 사람들 중 일부는
청문회나 공개검정으로 들어가면 거짓 말 투성이고
얼굴을 못들 정도로 부끄러운 일들이 튀어나온다.
그러면서도 좋은 말 다하며 변명과 핑계로 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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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줄이 그다지 길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까지 살 필요는 없는데
인명은 재천이라 하느님이 주신 그 기간 동안
맡은바 내 소임을 다하여야 한다.
명(命)은 목숨 명자(字)이며 명령(命令)이기도 하기에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