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15. 자연의 위력

초막 2012. 6. 26. 11:18

자연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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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만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불볕더위 기승을 부리면

대지는 타 들어가고 나뭇잎도 시들시들 생기를 잃어 간다.

지긋 지긋 장마 속에 폭우 또한 몇일만 쏟아지면

논 밭 주택 할 것 없이 물난리를 겪으며 쑥대밭이 된다.

한해대책 수해대책 세워보지만 어림없는 소리 늘 미봉책에 그친다.

그렇다고 하늘만 처다 보고 원망할 수도 없고 생활이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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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날로 발전하지만 지구 온난화의 후유증은

대 재앙을 몰고 오며 강도가 높아만 간다.

마치 자연과 인간이 기 싸움을 하는 것 같은데 인간이 지고 말 것이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가며 살살 달래야지

좀 안다고 자연을 무시하고 편의위주의

개발 일변도로 나가면 너도 죽고 나도 죽고 공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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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충해도 강력한 약품으로 완전 소독하려고 하지만

강할수록 더 강한 내성이 생겨 강자가 나타난다.

바퀴벌래 파리 모기가 살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사람에게도 좋을 리 없다

좀 힘들더라도 쫓아내며 같이 공존해야하며

완전 무균 속에 살면 질병에 취약하여 자주 병원을 찾게 된다.

이 모든 현상을 하나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어

신의 존재를 떠올리며 나의 존재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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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고

편리해진 일상만큼 자연의 위력도 심술을 더해 간다.

내리쬐는 태양 볕도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도 때로는 야속하기도 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분의 관계며

미워도 다시 한 번 있을 때 잘 하고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과학의 힘으로 좀 안다고 방탕하게 굴다가는

언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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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그 위대함에 머리가 숙여진다.

여기까지 탈 없이 왔다면 어찌 내 힘만으로 왔겠는가.

자연의 힘과 신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어림없는 소리다.

이런 자연의 순리를 무시하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한 존재가 된다.

오늘도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며 겸손한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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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지 말고 모자라지도 말고 늘 그러했으면 좋으련만

그러하지 못했으니 자연도 그러하나 보다.

넘칠 때는 오만하였고 모자랄 때는 비굴하지 않았는가.

나또한 그렇게 살지는 않았는지?? 내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지구촌 한곳에서는 홍수로 대 재앙이 일어나고

다른 쪽에서는 대지가 타 들어 가는데

그럼에도 강대국들은 힘겨루기에 여념이 없고

나라 안에는 권력과 이권 싸움에만 몰두한다.

/

자연의 순리를 생각하는 초연한 삶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를 깨우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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