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다리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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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체에 부딪치거나 상대가 걸어 넘어지기도 하지만
결국은 내 다리가 걸려 넘어지는 것입니다.
제 끼(운명 팔자 업장)에 걸려 넘어졌지
남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면 죽기 살기로 달려들 것입니다.
남의 다리가 걸어와도 잘 피하면 넘어지지 않는데
걸려드는 내 다리가 문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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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보면 돌 뿌리도 있고
웅덩이도 있고 언덕도 있지만
잘 피할 때도 있고 걸려 넘어질 때도 있습니다.
씨름 잘하는 선수는 상대가 걸려고 하여도
잘 피하기에 잘 넘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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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하여 무너질 때 내 다리가 풀려 주저앉은 것인데
남의 탓 핑계를 더 많이 찾지는 않았는지.
길이 험난해도 피해가고 돌아가면 넘어지지 않는데
편하게 빨리 쉽게 가려고 얕은수 쓰다보면
걸려 넘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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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살다)보면 다리에 힘 빠지고 휘청거릴 때도 있지요.
중심을 잡지 못하면 제 다리에 걸려 넘어집니다.
깨어지고 상처 받으면 내 다리가 원망스럽고
내가 잘나가고 반듯했으면 내 주변도 그러했겠지요.
서운하고 못마땅한 것도 알고 보면
내가 끌 턱에 걸려 넘어진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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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고 원망스러워 질 때는
내 탓보다는 변명과 핑계를 더 많이 찾지는 않았는지
중심잡고 바르게 걸어간다면 넘어지지 않으며
기분 따라 이리저리 비틀거리면 불안합니다.
길도 다리도 모두가 내 것인데
남 탓을 더 많이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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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질 때마다 내 다리 걸기였는데
엉뚱한 곳에서 해매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걸어왔다면
이제는 바르게 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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