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가는대로

94. CCTV/

초막 2011. 10. 17. 12:18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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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기계적 장치 CCTV,

사람들이 만들은 것인데 스스로의 족쇄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집밖을 나서면 CCTV에 수없이 찍히면서 감시당하는 느낌이 듭니다.

감시가 따른다고 생각하면 나쁜 짓 하지 않지만 기분이 좀 껄쩍찌근 합니다.

부도덕한 짓이나 실수를 저지를 때면 황당할 것이며

그래서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CCTV는 늘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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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활공간 곳곳에 설치된 CCTV보다

지나온 날의 CCTV가 더 부담스런 것 같습니다.

지나온 날 행적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혀 있다면

속이 미식거리고 뒤접어 질 것입니다.

사후세계에 그렇게 심판 받는다하여

천당도 지옥도 극락도 있을 거라 믿으며

종교시설에는 북적대며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그렇다고 그분들이 부도덕한 분들은 아니고

오히려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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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지난 과거는 본 사람도 CCTV도 없지만

자아를 발견하면 지금 곳곳에 설치된 것보다

지나온 날의 CCTV가 더 부담스러워 집니다.

그냥 지나왔지만 하늘 땅 그리고 나는 알고 있지요.

그래서 모르는 것이 약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약이 명약 중에 명약인지도 모릅니다.

그 약이 없었다면 숨 제대로 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별을 고했거나 저세상으로 간 사람도 많았을 텐데.

그 명약 덕분에 평온을 찾아갑니다.

/

집 나서면 행적을 감시하는 CCTV

범죄를 밝혀내기도 하고 사전 예방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 등 여러 논란이 일지요.

안방에 설치한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활보하는 곳이나

음침한 곳에 설치하였으니 당당하게 살아가는 데는

방해가 되거나 꺼릴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날의 삶에도 CCTV를 달고 살았다면

반듯하지는 못 했어도 그렇게 굴곡지지 않았을 텐데.

그렇다고 물건을 훔치거나 강도짓은 아니지만

CCTV를 보면서 지나온 날을 회상해 봅니다.

/

물리적인 CCTV가 아닌 깨우침으로 스스로를 통제하고 다스리면

나도 밝고 세상도 밝고 CCTV도 없을 것입니다.

거리에는 기계적인 CCTV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따가운 눈길도 살아 움직이는 CCTV이며

파렴치하고 양심에 벗어난 것 감시는 최고입니다.

잘못된 것을 보고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용기와 양심이 필요하지요

불똥이 내게로 튈까봐 그냥 모르는 척 지나기에

기계적인 CCTV가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CCTV 앞을 지나 갈 때마다

감시당한다는 느낌보다 지난날의 회한이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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