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문같은 말씀

104. 나는 누구인가??/

초막 2011. 7. 10. 15:47

나는 누구인가??

/

이런 화두를 잡고 평생을 참선수행 하는 자도 있다.

석가의 天上天下唯我獨尊(천상천하유아독존)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서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

촌수가 멀든 가깝든 남은 남이요 나는 나다.

원망도하고 후회도 하고 자책도 하지만

세상에 믿을 건 뿐이다.

세상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어찌 안단 말인가.

/

라는 존재 때로는 맘에 안 들지만

여기까지 지켜왔으니 위대하고 고맙기도 하다.

그러나 자랑삼아 내세우려고 하면 오만 불손해 보인다.

내 칭찬은 들어내지 않고 마음속으로 하며

늘 겸손하고 감사해야 더 돋보인다.

참을성 없는 왈가닥 성질머리 칭찬만 좋아한다면

그 칭찬이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

남의 칭찬은 3일을 못 넘기고 곧 시들해진다.

대신 쓴 소리는 오래도록 여운이 남기에 새겨들어야 한다.

건성으로 흘러 보내면 구설수에 시달린다.

/

나를 기억해주는 것은 나밖에 더 있는가.

이런 나의 건강도 내가 알아서 챙겨야지

긴병에 효자 없다고 누구에게 의지하려 하는가.

누구에게 뭐를 바라거나 서운해 할 일도 없다.

댓가를 바라거나 훗일을 기약하며 도와주는 것은

사체놀이와 다를 바 없는 진정한 도움이 아니다

내손에서 떠나가면 그때부터는 잊어야 한다.

자식도 품안에 있을 때 자식이라고

미련을 가지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

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는데

무엇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생각나는 게 많다.

어리석한 잘못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 부질없는 욕심이 빚어낸 부산물 아닌가.

이런 불안한 나를 잘 다스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서 누구를 이기려하고 다스리려고 하는가.

남보다는 나를 이기고 다스리기가 더 힘들다.

남의 병은 잘 고치는데 정작 내 병은 못 고친다.

남의 눈의 티끌은 잘 보면서

내 눈의 대들보는 못 보기 때문에 그렇다.

/

잘나면 잘 난대로 못나면 못 난대로

주변과의 역학관계는 모두 내가 만든 것이며

그 업장이 내운명되었는데 남 탓하는 것은

내 얼굴에 내가 침 뱉는 격이다.

손가락질 주먹은 남을 향하는 손가락은 하나지만

나를 향하는 것은 셋이다.

/

여기까지가 내 역량이고 나의 한계인데

더 바란다면 희망사항이고 헛된 꿈이다.

콩 심은데 콩 팥 심은데 팥 뿌린 대로 거둔다.

지금 환경은 나에게 맞추어진 최상의 여건

무슨 일이든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다.

지식 믿음 불신 욕심 집착 등등도

나의 착시현상이지 무슨 형체가 있단 말인가.

나는 옳다하지만 이런 착시 착각으로 세상을 원망한다.

/

내 마음이 극락이면 극락이고 지옥이면 지옥이라는

원효대사의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내 한 몸 지키고 가늠하기도 버거운데

知彼知己(지피지기)100100승이라고??

남을 알기 전에 나부터 바로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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