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 자치단체장의 비리나 잘못된 정책으로 조사나 감사를 받으면 단체장을 맹렬히 비난한다. 물론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고 이런 문제를 사전 걸러내고 막으라는 것이 지방의회다. 이런 견제기능이 유명무실하면 국장봉급 수준의 비싼 세비를 들여가며 왜 지방의회를 두는가. / 사고가 터지거나 단체장이 도마 위에 오를 때면 지방의회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답답할 때가 있다 문제되고 나서 말싸움하고 성토하라고 의회가 있는 것이 아니다. 제도적으로 사전 견제기능을 갖고 있는 곳이 의회다 관선일 때는 일방통행이지만 지방자치시대는 다르다 되돌릴수 없는 상황에서 성토한다고 될 일은 아니고 그런 사람은 곧 퇴출되며 감추거나 왜곡 할 수도 없다. / 전체를 이끌어 가자면 여러가지 어려움도 있을 것이고 어느 특정집단이나 계층에 유불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훌륭한 지도자는 당장 앞에 닥친 표플리즘 보다는 한치 앞을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 예로 박정희대통령이 독제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서거한지 30년이 지났건만 온갖 구설수에 시달리면서도 후세에 역사적인 인물로 평가받을 것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 거리를 가다보면 “시청.시의회”라는 교통표지판을 많이 본다. 경기도 같은 경우 자치단체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깜박 졸다가 깨어나서 “시청.시의회”라는 교통표지판만 보고는 여기가 어딘지 몰라 주변간판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생활하면서 10-20여명 안팎의 시의원들이 있는 시의회건물 찾아갈 볼일이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대부분 시청과 시의회건물은 같은 울타리 안에 있다는 것은 안다. / 그런데 굳이 “시청.시의회”라고 쓰여진 교통표지판을 내 걸어야 하는가. “00시청”아라고 하면 처음 찿아 온 손님도 찿아가기가 쉽고 알아보기가 더 쉬울 것 같다. 그런데 왜 좁은 표지판 안에 “시청.시의회”라고 복잡하게 써 놓았을까 한마디로 기싸움 자존심 싸움 아니겠는가. 그렇게까지 시의회를 알리고 싶었을까 / 거리에 나가서 이런 교통표지판을 보면 누구를 위한 교통표지판 인지 짜증이 난다. 그냥 “00시청”이라고 하면 안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