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세상이 아무리 시끄럽고
슬픔이 밀려오든 기쁨이 밀려오든
때가되면 해도 뜨고 달도 뜹니다
꽃피고 새 울면 봄이 오고 녹음이 우거지면 여름도 옵니다
그러다가 나뭇잎 한잎 두입 떨구다 앙상한 가지 남기면
눈보라 몰아치는 혹독한 겨울로 들어섭니다
이렇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색시 시집온 첫날밤 떠나온 친정 집이 그립기도 하지만
시댁에 대한 기대 속에 차 있는 마음처럼
가는 계절은 아쉽고 오는 계절은 설레임이 있습니다
매년 맞이하는 계절이지만
그 향기는 맞이할 때마다 새록 새록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느낌도 매년 조금식 변해 가는 것 같습니다
아마 내가 늙어간다는 징후인가 봅니다
봄이 좋다 여름이 좋다 가을이 좋다 겨울이 좋다
서로 비교하며 어느 계절이 더 좋다고 하면
나밖에 모르는 고집쟁이가 됩니다
다 계절마다 특색이 있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데
가을이 풍성하고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좋다하지만
없는 자에게는 시원한 바람이 차가운 바람으로 느껴지며
쓸쓸함과 서글픔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1년에 4번 변화하는 계절도 이런데
수많은 사람들의 사안 사안마다
죽 끓듯 일어나는 여론(마음)이야 천차만별이겠죠
그래서 세상에 어느 놈을 믿고 살아가야 하는지
투들 거리며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다듬고 맞추기에 따라
계절은 여러 가지 얼굴을 합니다
여름이 더워서 못 견디면 겨울은 추워서 못 견딜 것이고
봄이면 나른하고 가을이면 쓸쓸해서 싫어 질 것입니다
어느 계절이 오든 내가 먼저 준비하고 맞추어야 합니다
내 고집대로 뻣뻣하게 그냥 있으면 환절기 감기 들고
결국은 약국 가고 병원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도 유년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로 넘어 갈 때마다
그에 걸 맞는 처신을 해야합니다
잘못하면 감기 걸리듯 난감해 집니다
계절이든 인생이든 한 단계 두 단계 넘어 갈 때마다
지난날이 그립고 아쉽지만 때가되면 가야되고
다가오는 앞날이 기대 되기도 합니다
봄이면 봄답게 싹을 잘 띄워야 하고
여름이면 강열한 태양도 비바람 폭풍우도 잘 견뎌내야 합니다
그래야 가을에 풍성한 열매 맺습니다
그렇지 못하면 쭉쟁이로 결실 맺어 서글픈 겨울을 맞이합니다
유년기에 삐뚤어지고 청년기 건달로 보내고
그러면 중년기에 와서 기술도 능력도 없으니 백수로 보내야 하고
노년기는 쓸쓸할 수밖에 없습니다
곧 중년기도 지나갈텐데 주머니 속이 허전하니
쭉정이인가 봅니다
다가올 겨울은 얼마나 추울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