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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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짓겠다고 죽은 영혼에 목매일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내 영혼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조상님을 찾든 하느님 부처님을 생각해야 한다.
내 영혼은 내려두고 껍데기만 왔다리 갔다리 헛된 짓하며
모래밭위에 공든 탑이 세워질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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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영혼이 탁한데 죽은 영혼을 아무리 일깨워본들
무엇이 보이며 세상을 제대로 갈 수 있겠는가.
술 취하여 비틀 거리는데 부축한다고 온전할 리 없다.
그러니 발길마다 헛발질이고 불행의 늪으로 간다.
앞이 보이지 않는 탁한 물에서 허우적거려 무엇을 건지려고 하는가.
눈먼 고기만 걸려들고 흙탕물에서 빨고 헹구어 보지만 더 더러워진다.
언젠가는 맑은 물에 헹구어야 제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누구인지 수시로 되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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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샵한 마음에서 엉뚱한 생각 허황된 생각
맑지 못한 영혼에서 우러나온 산물이다.
음흉한 영혼에 갇히면 의지가 약해져 게으름피우고 부질없는 생각 떠오른다.
살아있는 영혼이 맑지 못하니 기뻐하고 웃음을 띠지만 속마음은 편치 않으며
겉으로는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며 숙연한척 하지만 아무관심이 없다
이러고서 죽은 영혼 찾아봐야 어떤 영혼이 온들 다 부질없다.
그런데 무슨 복을 받겠다고 살아있는 영혼에는 관심이 없고
이런 곳에 묵매며 누구를 탓하는가. 말짱 도루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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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깨끗한 영혼으로 살다가 가신 선각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분들이 내처지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감히 상상이 안가며 왜 이렇게 사는지 돌아보게 된다.
좋은 음식 좋은 옷 좋은 잠자리 아무리 좋아본들
살아있는 영혼이 맑지 못하면 편치가 않다.
살아있는 영혼이 맑다면 어떤 상황이든 여유롭고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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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괴롭고 고통스러움 맑지 못한 내 영혼의 산물인데
죽은 영혼만 찾아 헤매면서 누구를 탓하는가.
세상의 고마움과 감사함을 알아야 하고
나보다 더 힘들어 하는 자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 주변도 알지 못하며 무슨 세상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修身齊家治國平天下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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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경기가 인생살이와 똑같다고 하지요
야구나 삶이나 결과가 어떻게 될 줄 알았다면
작전이 달라졌을 것이고 그렇게 살지는 않았겠지요.
그러나 이렇게 가면 어떻게 될 거라고 예측하면서도
우매한 옹고집은 혹시나 하며 집착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