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116

6. 함박눈/

함박눈 / 2009년 12월 8일 뿌옇게 흐려지면서 흰 눈이 펑펑 쏟아집니다. 12월 7일이 대설 이였는데 절기는 자연의 순리대로 갑니다. 맛있는 것을 아무리 먹어도 어느 한계에 다 달으면 쾌락과 만족감은 더 이상 높아 질수 없으며 즐거움의 시간도 한 순간일 뿐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 / 부와명예도 이와 별반 다를 바 없지요 한계의 끝은 허무하고 영원하지 않음을 알지만 깨닫지 못하면 욕심은 욕심을 부르며 끝이 없습니다. 높은 자리에 오르면 누구든 나라걱정 국민걱정하며 뭐든지 잘해보려고 할 것입니다. / 여기에 사심이라는 욕심이 끼어들어 뭔가를 과시하고 후세에 족적을 남기려고 하면 잔머리를 굴리게 됩니다. 그러다가 불행해진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지요 편이 나누어져 화려한 논리로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사회 어..

겨울 2010.03.10

5. 추억

추억 / 포도주는 오래 동안 담그 놓은 것일수록 향이 짙고 빛깔도 곱습니다. 친구는 옛 친구가 그립고 . 아름다운 추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새록새록 되 살아 납니다. 1963년(초등학교 1학년) 12월 어느 날 오후 어두컴컴해 지드니 잔뜩 찌푸린 잿빛 하늘에서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지요. 담임선생님이 출타 중이여서 교장선생님이 대신 수업을 하였습니다. 때맞추어 눈(雪)의 노래를 배우는데 낡은 건반(풍금)을 열심히 치시면 50여명 남짓한 1학생들은 뜻은 잘 모르지만 풍금소리에 맞추어 힘차게 따라 불렀습니다. 1.펄펄 눈이 옵니다 바람 타고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하얀 솜을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2.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하얀 가루..

겨울 2010.03.05

4. 혹

혹 / 요 며칠은 정말 추웠다. 혹한기에 파고드는 냉기 어깨가 움츠러들고 어금니가 덜덜 떨리고 손발도 뒤뚱거리고 겨울의 본떼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여름철 혹서기 이때는 온몸이 축축 늘어져 정신이 몽롱할 때면 혹한기를 생각하지만 막상 맞닥트리고 보니 그때가 도리어 그립다. 사람은 이렇게 간사한 모양이다. 혹한기든 혹서기든"혹”자 붙으면 싫다. 혹한기는 정신이 번쩍번쩍 나며 잠이 확확 달아난다. 혹서기도 혹한기도 아닌 봄가을 중립지대가 좋다 뭐든 다 안 그런가 중간 지대가 젤 안전하고 좋다. 혹한기의 혹과 혹서기의 혹을 합치면 온화할 것 같다. 그 완충지대가 봄과 가을 겨울에는 따뜻한 봄이 기다려지고 여름에는 시원한 가을이 기다려진다. 지구 온난화로 봄가을이 없어지고 언젠가는 바로 겨울과 여름으로 오고 갈..

겨울 2010.03.05

3. 새해/

새해 /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떻게 살아왔건 작년에 보던 해 다시 볼 수 있으니 감사해 하고 고마워해야 합니다.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생사를 넘나드는 아픔을 겪어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입니다 작년에 뜻던 그 해가 다시 뜨는데 그것을 작년에는 묵은해라 하고 올해 다시 뜰 때는 새해라 합니다. 그게 그해인 것 같은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바라보는 마음이 중요하지 무슨 해가 중요합니까 그런데도 사람들은 생전처음 보는 양 법석을 떨고 동해로 동해로 모여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아무리 새해를 맞이한들 마음에 안기지 않으면 말짱 허당입니다. 지나고 보니 잘 먹고 편하게 살아왔건 그렇지 못했건 살아 있다면 감사해 하여야 하고 열심히 살아 온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 왔건 지난날의 인생계급장(나이)은 똑 ..

겨울 2010.03.05

2. 막달

막달 / 다사다난했던 한해 매년 연말이면 하는 말입니다. 그동안 수없이 들어 왔지요. 올해도 그 연말이 막을 내리려고 합니다. 올해는 천암 사건 연평도 도발등 가슴아픔 일도 많았지요. / 그래서 더 우울한 연말 막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회는 난장판이 되었으니 세상만사입니다. 항상 허리띠 조여 매며 살아왔지만 언제한번 제대로 허리 펴고 웃어 볼 날이 올는지 이런 인터넷 공간에서 이런 저런 소리하면서 뭔가는 후련한 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내 마음이 그러하니 그 말이 그 말 그 노래가 그 노래고 그 영상물이 이영상물이나 다 심드럼 합니다. 그래도 유머게시판 보며 깔깔 거리며 웃을 때가 모든 시럼 잠시 잊어 그 순간이 행복한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욕심내지 않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렵니다. / 어릴적 가..

겨울 2010.03.05

1. 마무리

마무리 / 올해도 지난날을 뒤돌아보며 한해를 마무리합니다 그러면서 내년 새해를 설계합니다 좀더 길게 삶의 전체를 생각해 본다면 우여곡절 속에 좋은 일 슬픈 일 가슴아픈 일도 있었는데 앞으로도 걱정과 기쁨은 함께 교차 할 것 같습니다 / 야구경기에서 끝마무리를 잘 해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고 9회 말 투 아웃까지 잡아 놓고도 안심을 못하는데 우리네 삶도 그 날까지 항시 마음 조리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생을 야구경기에 비교하기도 하지요 / 생명체가 있는 것은 마무리를 하는 날이 반드시 오는데 그 마지막 가는 모습은 지나온 날들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 충분한 영양과 햇볕을 쪼인 작물은 가을에 누렇게 익어가며 알찬 열매를 남기지만 그렇지 못하고 병충해에 찌들거나 일조량이 부..

겨울 2010.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