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시간

82. 업보

초막 2020. 5. 2. 02:26

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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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집과 고집 욕심으로 어우려져

내 주도적으로 살아 온 지난날

뿌린 대로 거두었고

원인 없는 결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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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냉정하게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서운함도 따지고 보면 나로 기인한건데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여 탓하고 원망하고

공은 내 것으로 돌리는데

내가 그러하니까 그런 사람들 만났고

누구를 만나든 지금보다 더 좋아졌겠는가.

내 환경은 내가 만든 것이다 

탓하고 원망할 것은 바로 나 자신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보다 더 확실한 답은 없는데

알면서 횡설수설 딴 생각을 하니

깨닫고 인간된다는 게 쉬운 것은 아니다

버리고 비운 텅빈 가슴에서

짠한 뭔가가 흘러 내린다.

느꼈다면 그 초심을 잃지 말자.

부모를 보면 자식을 알 수 있고.

자식을 보면 부모를 알 수 있는데

무엇을 가르치고 나무라서 될 일도 아니고

진솔하게 둘러보면 현 상황이 그려진다.

막다른 골목에 몰려 어찌할 수 없어

이런 생각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답답하다.

/

하고 싶은 말 다하면 후련하겠지만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고 해결되겠는가.

내가 짊어지고 가야지 누가 대신하겠는가.

무엇이 원망스러운가.

아직도 나에게 갇혀 있는 것인가.

어쩌면 이렇게 딱 맞아 떨어질까.

어리석고 멍청한 자여 그대는 누구인가.

 

---- 忍. 謙遜. 最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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