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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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지나며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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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은 8월말부터 한잎두잎 떨어져
이때(8월)는 영닢이 진다고 한다.
구시월이면 울긋불긋 화려하지만
한달을 채 못 버티고, 11월이면
추풍낙엽 세월을 실감한다.
맨 꼭데기 가장자리 몇개는
북풍한설 겨울도 견뎌내고
내년 새싹이 돋을 때까지
마지막 잎새로 남으나
명년봄 새순이 돋고보면
영잎으로 먼저간 잎사귀나
마지막 잎새가 된 것이나
무슨 의미가 있으며
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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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 이와 다를바 없어
자연의 순리대로 피고지며
100세시대 평균수명80이라 하지만
초년에 피어보지도 못한 자도
중년에 꺽어진 자도 있는데,
환갑진갑 지나 황혼이 저물어 가면
60대는 갑작스런 질병으로
아프고 쑤시고 잔병치레고,
70대면 가장 많이 우수수하고
80대면 맥을 못 추고
언제 밤새안녕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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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앞에 장사 없어
지나고 보면
권력도 부도 명예도
욕심과 집착은 허망하고
무상한 것이 인생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