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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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덥다. 그리고 시원하다. 이게 여름이다.
거리의 싱그러운 푸른 나뭇잎을 보노라면
더위에 축축처진 몸도 마음도 힘을 복돋운다.
그래서 젊음의 상징인 푸르름은 언제 보아도 좋다
사람도 마찬가지이겠지
좀 못생겨도 활짝 피어날 춘삼월 호시절엔 활력이 넘치고
그리고 예쁜 양귀비 같은 꽃이라도 나이 들고 시들면
아무리 꾸며 본들 젊음의 푸르름만 하오리까.
춘 시절 호시절 다 가고 이제는 잎 질 날만 남았는데
그래도 푸른 너를 보니 힘이 솟고 활력이 넘쳐
그 옛날 춘 시절 호시절이 생각나 그립구나.
다시 돌아 갈 수는 없지만 너를 통해 지난날 향수에 젖어 본다.
다가올 삼복더위를 생각하면
벌써 땀이 삐쩍 삐쩍 나는 것 같은데
그 고비를 잘 넘겨야 오색찬란한 단풍으로 물든
풍성하고 화려한 가을을 맞이할 수 있을 텐데
올여름은 장마철 홍수도 태풍도 대충 넘어가고
그리고 삼복더위도 조용하게 지나가거라.
여름 너는 덥지만. 희망이 있고 힘이 넘쳐 좋다
그 희망을 잃지 않도록 힘을 적당히 써라
그리고 어디서나 훌러덩훌러덩 벗어 재치는 사람들 많아
볼거리 많아 좋지만. 한편으로 민망스럽기도 하다
그러니 너무 덥지는 마라.
네가 안기면 안 벗을 장사 어디 있느냐
삼복더위 한창 기승을 부릴 때면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열기 정말 숨이 턱 턱 막힌다.
너무 많은 주문을 한 것 같은데
시원한 여름 즐거운 여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