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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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도 괴로움도 불편함도 답답함도
편하고져 하는 마음에서 느껴지는 것이며
이를 초월하여 살수는 없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오르는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리대로
살아간다는 게 이렇게 힘들고 어렵구나.
어떠한 제재도 깨우침도 없이
거침없이 마구 촐랑거렸으니
그 업보 업장을 무엇으로 감당하랴
아리하게 저려오는 이 아픔
그 속에서 나를 느껴본다.
그래도 아픔은 아픔이요 즐거움은 즐거움인데
내안의 “나“를 느껴본다.
8월의 뙤약볕은 왜 이리도 따가 운지
그래도 지칠 줄 모르고
우렁차게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부럽다.
나도 저런 한때가 있었는데
생각없이 허송세월 하고 말았네.
이런 생각하지 말자고
수없이 다짐했건만 또 되내어 본다.
너는 내 마음을 알 것이다.
그 마음이 무엇인지
이제는 그만 뉘우쳐도 되는데
자꾸 만지작거리네.
내 업보 업장이 무겁다는 것이다.
이 여름과 함께 다 내려놓고
답답하지만 홀가분하게 살아갈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