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사람

80.도인/

초막 2018. 10. 26. 01:10

도인

/

삶의 정답은 없다했는데

그래도 뭔가는 있겠지

삶은 고 인지라

번뇌고통 없이 쉽게

편하게만 살려하지 말라

운명 팔자 핑계되지 말구

뭐를 탓하지도 마라]

/

이리저리 맞추면 사필귀정

신이 있다고 확신이 서고 믿으면

생사의 경계도 없으나

관념적인 생각은 그러하지만

확신이 없기에 두렵다.

/

깨달음과 후회는 늦게 찾아오는 법

아플만치 아프고 참을만치 참아야 한다.

그렇게 때가 되면

곡식은 익어서 고개를 숙이고

송이는 삿갓을 펴고

까칠한 밤송이도

저절로 벌어져 알밤을 떨군다.

/

분위기 무르익으면

맞추어 벗기도 닫기도 하는데

내가 먼저 맞추어 가야지

세상이 맞춰질 리 있겠나.

그렇게 비우고 살면

그게 깨달음이고 도인이다

어디 가서 아무리 끓여본들

천지의 이치를 벗어날 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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