居獨不恥人(거독불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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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접 받으려 하지마라.
무너지고 꾸겨진지 벌써 오래다.
내 꼬락서니 내 처지를 알아야지.
오기 객기로 사는 게 아니다.
내 업장 내 업보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호락호락할 줄 알았드냐
지금의 상황도 감지덕지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야지
지난날의 한 말과 행동이
업보 업장이 되어 돌아오는 구려
멍청하고 한심하고 어리석은 작자여
마디마디마다 한올 두올
아픔이고 한이 서려있네
낮추고 낮추고 또 낮추고
참고 참고 또 참으며
그렇게 살다보면
나의 실체 느낄 날이 온다.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는 다는 게 별거냐
이 한 생각 떨치면 되는데.
그 한 생각 놓기가 참 어렵네.
아직 갈 길은 멀고도 먼데
맺히고 엉키고 설킨 타래
어찌 풀어 갈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