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화투/ㅋ

화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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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은 화투를 갖고 노는데

화투가 나를 갖고 놀려하니

돈을 따겠는가.

나올 것이 안 나오고

재침은 엉뚱한 것이 뛰쳐나와

뻑을 만들어 죽을 쑤기도 하고

화장도 안하는데 요랬다 조랬다

변장을 잘하여 뭐가 뒤집어 질지

예측을 못한다.

이리저리 따라 다니다가

쓰리고 직전에 무너지면

3층에서 떨어진 아픔이 밀려와

맥이 탁 풀린다.

화투는 주인도 남도 몰라보고

지 맘대로 붙어서 작당을 치니

그 속내를 어찌 알겠는가.

화투하고 놀 때는

내 지갑이지만 내 것이 아니지

아예 주머니에서 꺼내놓고 친다.

화투와 궁합이 잘 맞는 날은

예측한대로 착착 올라와

뻑한거도 새끼 쳐 들어오니

지갑이 두둑해지는데

고스톱은 운칠기삼 이라

화투가 “칠”을 잡고

나는“삼”을 잡고 친다.

화투는 “갑”질을 하고

나는 “을”이 된다.

지갑 속에 부적으로

화투장을 넣고 다녀야지

그러면 화투와 잘 사귈까.